아! 실존인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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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존인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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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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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석 교도 " 개봉교당
어머니 천도재를 모시면서 원불교와 인연이 되어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원불교란 단어자체도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설프고 생소하고 추상적으로만 생각이 된다. 일원상의 진리를 가깝게 접하려고 정성을 드려보지만 아직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 교당에서 성지순례를 간다는 말을 듣고 나도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성지순례를 함으로서 일원의 진리를 찾고 대종사님을 더 확실히 알고 싶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대종사님께서 실존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려고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지 순례를 가고 싶었다.
성지에 간다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 깜깜한 어둠을 헤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는 도중 기도식도 하고 준비해온 아침 식사도 맛있게 먹고 길도 막히지 않아 시원스럽게 달리는 창 밖의 햇빛은 또 한번 내 마음을 밝히는 느낌이다. 성지에 도착하니 생소한 신식 건물과 좀 오래된 초라한 건물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었다.
성지 안내 교무님의 안내를 따라 첫번째 찾은 곳은 생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시지 않았다는 삼밭재를 찾았다. 사실 볼거리로 생각하면 실망감이 들었지만 11세 어린 나이에 우주의 진리를 깨치고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셨던 대종사님을 회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삼밭재에서 핵폐기장 백지화 기도식을 마치고 안내교무님의 인솔을 따라 사전에 계획했던 장소에서 한 곳이라도 노칠새라 열심히 따라 다녔다. 드디어 생가에 도착했다. 성현님이 탄생한 집. 인류의 스승님이 탄생하신 생가이기에 나는 방바닥도 만져보고 이곳저곳을 자상히 살펴보았다. 대종사님의 초상화가 있는 안방을 보는 순간 “아 실존 인물이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 의심을 지울 수 있었다. 성지순례를 잘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제 나도 원불교 교도가 된 것에 자부심이 들고 좀더 열심히 공부해 보자”고 다짐을 했다. 오늘 하루는 참으로 뜻 깊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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