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思念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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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思念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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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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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思念處)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수도에 있어서 사념처(思念處)가 있으니 첫째는 관신부정(觀身不淨)이요, 둘째는 관수시고(觀受是苦)이며, 셋째는 관심무상(觀心無常)이요, 넷째는 관법무아(灌法無我)이니라.
첫째, 관신부정(觀身不淨)은 우리의 신체를 부정(不淨)한 것으로 관찰(觀察)하는 법이니, 부모님이 낳아주신 우리의 신체에 누구나 다 36가지의 부정한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니라.
곧 우리의 신체가 내외(內外)를 통하여 삼십육물(三十六物)의 부정한 물(物)로써 적집(積集)된 것이라 외상(外相)의 12물(十二物)과 신기(身器)의 12물(十二物), 내함(內含)의 12물(十二物)이 모아져서 형성된 것이라고 보는 부정관(不淨觀)이니라.
그러면 무엇 때문에 부모가 낳아주신 우리의 신체를 부정한 것으로 관하며, 또 수도상(修道上)의 신체를 부정한 것으로 관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나의 육체에 대하여 애착(愛着)을 끊기 위함이니라. 청춘 남녀들이 서로 미용(美容)을 탐해서 여러 가지 색정(色情)의 문제를 일으키므로 이러한 까닭에 수도를 결심하고 출가 입산하여 도를 닦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이라면 몸이 있음으로써 그에 따라 참기 어렵고 견디기 어려운 성적(性的)인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 수 없나니, 더욱 인도는 남녀가 조숙하고 기후관계로 반나체의 생활을 하는 만큼 이러한 문제가 수도상 중대한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수도를 하는 중에 색정(色情)이 동할 것 같으면 남자 수도자이어든 여자에 대하여, 또 여자 수도자이어든 남자에 대해서 이와 같이 부정관을 하라는 것이니라.
또는 수도자가 아닌 세속인 일지라도 미색(美色)에 빠졌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을 하고, 열연을 하였다가 실연이니 무엇이니 하며 죽네 사네 하는 사람들도 냉정히 마음을 가라 앉혀 이 부정관을 하면 뜨겁던 머리가 식어지고, 숱한 고민이 쉬어질 것이니라.
이 밖에 백골관(白骨觀)이니, 촉루관이니 하는 것이 있느나 다 부정관에 속한 것이요, 남녀의 성(性)에 관련한 것이니라.
아무리 천하의 미인이라도 한겹만 벗기면 오예물(汚穢物)이라는 말이 있나니, 이 말이 지나치다 할지라도 우리의 미심(迷心)을 버리고 냉연히 보면 모두 부정물(不淨物)로 나타나게 되나니라.
둘째, 관수시고(觀受是苦)는 우리의 오관(五官)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한 순간의 감각적인 즐거움이요, 고(苦)가 뒤따르게 된다고 관하는 것이니 곧, 고수(苦受) 낙수(樂受) 사수(捨受) 등이 모든 것이 외물(外物)을 보고 좋다 나쁘다하여 감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인상일뿐 어떠한 음욕락(淫慾樂) 재보락 등도 근원적인 즐거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관하는 것이니라.
셋째, 관심무상(觀心無常)은 우리의 망녕된 생각이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알지 못할 만큼 먼저 마음은 무슨 마음이며, 나중의 마음은 또 무슨 마음인가 할 정도로 변화 무쌍하는 일이 많나니,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도 항상 무상한 것으로 관(觀)하고 견물생심(見物生心)에 대한 망심(妄心)에도 속지 말라는 것이니라.
넷째, 관법무아(灌法無我)는 만유(萬有)의 제법(諸法)이 그 실체(實體)에 있어서 무(無)하여, 상일주재(常一主宰)하는 것이 없다고 관하는 것으로, 주관적인 나我)라는 것도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오온(五蘊)으로 나누고,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사대(四大)로 나눠 보면 나(我)의 존재라고 할 것이 없기에, 아소(我所)라는 객관적인 소유물이 없다고 관하는 것이니라.
《법구경》에 밝히기를 “아차비아(我且非我)어니 하유자재(何有子財)리요”라 하였나니, 이것은 관법무아(灌法無我)를 말한 것으로 우리 공부인들은 만법이 무아(無我)인 것을 관하여 어떠한 집착침(執着心)도 갖지 말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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