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절 승급식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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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절 승급식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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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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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일 " 대치교당
천지하감지위,부모하감지위,동포응감지위,법률응감지위!
거룩하신 법신불 사은이시여!
원기88년 8월21일, 우리 교단이 법계의 인증을 받은 거룩한 법인절에 어머니 운타원 손성운 선진님의 법위 승급식을 겸하게 되어 이 감개 무량함을 무어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문득 중학교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30년을 오롯이 바친 신심, 작지만 교당의 기초를 마련하여 우리가 살던 동네에 법도량이 생기던 날, 어머니께서는 처음 법복을 입고 법호를 받으셨습니다. 철없던 시절이었지만 축하해주던 가족이라곤 손자와 조카를 합쳐 열 명도 안 되는 초라한 기념사진을 앞에 두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몸이 늙으면 공부에 발심내기도 어려우니 공부를 재촉하여 보람을 맺고자 하시더니 20년이 다 된 지금 영광스런 승급의 순간을 맞이하셨습니다. 어머니! 장하시옵니다. 그리고 거룩하시옵니다.
이 날이 있기까지 이끌어주신 스승님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래교당에 입교하시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동기처럼 혹은 부모처럼 어머니의 신앙의 원천이요 의지가 되어주셨던 은타원 서세인 법사님, 1시간이 걸리는 새벽과 저녁 기도길을 거르지 않고 다니던 광안교당의 이명인 교무님, 동고동락하며 드디어 동네에 법음을 전할 교당을 일구기까지 가족처럼 함께 달려왔던 장인선 교무님, 잠깐 거쳐가는 동안에도 의지할 이웃이 되어주신 대전의 유춘자 교무님, 서울에 와서 더욱 공부에 발심이 나도록 분발시켜 주신 정연석 교무님을 잊지 못합니다. 강남으로 살던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명쾌한 설교와 교리해석를 통해 법공부의 재미를 더욱 높여 주셨으며 오늘 이렇게 영광스런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끌어주신 홍원정 교무님, 더욱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제가 어머니의 신앙길 따라 맺어진 곳과 사람들의 인연을 기억할 수 있음은 어머니께서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하시고 저의 미래가 정법의 인연으로 바로 세워질 수 있음을 일찍이 가르쳐주신 까닭입니다. 또한 가족 곁에 있었던 스승님들과 법도반들의 은혜 속에서 제 아내가 된 양윤성 도반과 만나 간절히 일원가정을 이루리라 다짐하고 서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는 항상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신앙은 대대로 이어가고 법은 손손히 전하겠다는 광일의 모습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은혜로우신 법신불 사은이시여,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스승, 도반님들이시여!
진실한 신앙인은 무엇보다 법계의 인증을 갈구합니다. 오늘 법인절은 그런 날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더 경건한 마음가짐이실거라 믿사옵니다.
아직 모자란 공부, 풀리지 않는 의심, 더욱 분발하여 해결하리라는 결심으로 가득하실 거라 믿사옵니다.
새롭게 그리고 더욱 쉽지 않을 도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머니의 공부에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대종사님과 구인 선진님께서 개인의 해탈과 영달을 초월하여 창생의 고난과 함께 하고 싶으셨던 열망으로 충만했던 법인절의 정기를 이어받고자 합니다. 마음공부로 세상의 주인이 되고 제생의세의 정법을 전파하여 만대의 주춧돌이 되고자 합니다. 숙겁의 인연으로 소중하게 모인 윤재, 윤성, 광일, 성운 이렇게 온가족이 새롭게 여정을 준비하려 합니다. 함께 하신 스승님과 도반님들께서 증인이 되어 주시고 힘껏 응원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으로는 감히 모두 감사한 심정 사뢰지 못하나이다. 법신불 사은님 전에 대례하고 서원을 다시 세우나니 부디 하감하시옵소서.

원기88년 8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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