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에 빠져 괴로움이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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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에 빠져 괴로움이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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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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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이현도 원로법사


유무(有無)에 빠지지 말자
물건이란 것은 한번 이루어지면 작아지거나 커지기도 합니다. 또한 없어집니다. 이처럼 없는 것은 있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고 또한 있는 것은 없어집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보이는 것, 있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에 빠지면 안 됩니다. 형상이 없는 권력이나 정신의 힘이나 자신의 인생의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나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그것에 집착하지 말고 언제나 좋은 면으로 살려내는 사람이 되어 낮은 일은 없애는데 힘을 써야 됩니다. 다시 이루어지는 면으로만 힘쓰다 보면 거기에서 새로운 큰 힘이 생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에만 자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면 두려움이 앞서 겁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결국 죽음의 고개로 가게됩니다. 이러한 사람은 내 몸이 있어야만 내가 있다는 유(有)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다시 있게 될 자신의 영혼과 새로운 윤회회생을 모른 채 또 무(無)에만 빠져버립니다. 이와 같이 자기 육신이 있고 없는 것에 대한 진리적인 안목을 얻지 못하고 어떻게 영생의 천도길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사람이 육신이 있고 없는 유무에 빠졌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주의 천리를 깨쳐 진리의 세계를 얻는 데에도 그러합니다. 유와 무에 빠지지 말아야 되는데 이를 알지 못하다가 자신의 무명에 빠져서 진리적 혜광을 찾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결국 유무에 빠져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버립니다. 여기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빠져 기울지 말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두가지 양면을 두루 보아 한쪽에 걸리지 않는 원만한 마음의 경지를 얻어야 합니다. 이때에 비로소 더욱 크고 밝고 영원한 길을 열 수 있습니다.
한쪽에 빠지지 말자는 말은 모든 정치 경제 산업이나 종교 세계까지도 준용됩니다. 인과보응의 이치가 있지만 있고 없는데에 빠지고 보면 보이지 않습니다. 육신의 눈은 있지만 인과의 이치가 보이지 않아 깨치지 못하면 그만큼 여기 있고 없는데에 빠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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