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의 달에 찾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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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의 달에 찾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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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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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로진 교도 감각감상

89년 대각개교절은 예년과 달리 우리들만의 행사에서 벗어나 타종교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경축하고 소외된 이웃에 은혜의 기쁨을 나누기로 기획했다.
우리 것을 남앞에 내놓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되는 바도 많았지만 대각개교절 행사를 통해 기성종교계 대표자는 물론 서울의 심장인 종로지역 유지분들께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하신 참뜻을 알리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한 당신, 서원의 등불 밝힌 당신이 희망입니다.
4월 25일 정례법회 후 봉공회와 여성회가 중심이 되어 종로지역 독거노인 60세대에 김치 10kg씩 나눔 행사를 가졌다.
6개조로 나눠 차에 김치박스를 싣고 독거노인댁 방문길에 나섰다.
봉공회장팀이 방문했던 익선동 옥탑방. 불을 언제 때봤는지 냉기가 썰렁했고 컴컴한 쪽방에서 삶의 의지마저 포기한 채 병든 몸으로 누워있어도 사람발길이 왔다간 흔적조차 없는 78세 김모 할머니댁. 할머니를 일으켜 앉히고 얼굴을 깨끗하게 씻긴 후 어디가 아프냐고 하며 온몸을 주무르면서 다정히 대각의 기쁨을 같이하자며 김치 10kg을 전하자 감격하여 고개를 떨구고 눈물로 답하게한 당신.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당신이 희망입니다.
대각개교절 오전 자비의 떡을 200개 나누어들고 교당주변 상가와 주택가를 돌며 떡공양 행사를 하는데 인사동 길모퉁이 한구석에 초췌한 아주머니 한 분이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기에 다가가 떡 한접시를 전했더니 “그 떡 하나! 더 줄수 없느냐"고 하기에 왜 더 필요하느냐고 물어봤다.
남편, 아들 세식구가 살다가 2년전 사업에 실패하여 노숙자 신세가 됐다며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 시계탑 밑에서 가족이 만나는데, 지금 서울역으로 남편과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서 떡이 하나! 더 필요했던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3개를 비닐봉지에 넣어 손에 쥐어주었더니 백배 절을 하고는 힘차게 용기내어 기쁜 마음으로 남편과 아들을 만나게 한 당신, 가족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한 당신이 희망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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