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띄우는 편지-조흥업(불광교당)
상태바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조흥업(불광교당)
  • .
  • 승인 2005.03.21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랑스런 아들 대권에게
우수,경칩이 지났건만 아직도 날씨가 쌀쌀해서 고생이 많겠구나.
아버지는 너희 남매를 둘 다 간사로 보내고 헤어져 있는 그리움도 있지만 어느 일류대학을 보낸 것보다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단다.
때로는 나도 따뜻한 방에서 늦잠 한 번 자고 싶어도, 너희들이 생각나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다가도 일찍 집으로 들어오곤 한다.
어떤 경계에도 너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가다듬어 지는구나. 며칠 전 누나가 전화화서 “대권이가 무척 힘이 드나 봐요”하길래 걱정이 되는구나.
대권아! 호랑이가 새끼를 절벽에서 굴리고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이유를 너도 잘 알지 않느냐? 아버지가 너를 삼동원에 데려다주고 올 때 “죽어도 삼동원에서 죽으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겠지. 아버지는 너를 일시적으로는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생으로 볼 때는 지금 네가 하는 고생은 돈 주고라도 해야 할 고생이요, 공부이기 때문에 훌륭하신 원장님과 총무님의 신심과 공심을 그대로 체 받아서 어떠한 순경, 역경이라도 축복임을 자각하고 험한 바다가 훌륭한 선장을 만든다는 속담처럼 훌륭한 교무님이 되는 초석을 다지는 공부를 수행정진하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후배간사들에게 늘 모범이 되고 힘든 일은 네가 먼저 하고 영생을 같이 가야 할 도반이라는 생각을 하며 동생처럼 잘 해줘라.
서울에서 아버지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