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에 상답기법 접목시켰으면...이경일 공항교당 교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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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에 상답기법 접목시켰으면...이경일 공항교당 교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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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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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내 공부죠"
집단상담 전문가인 이경일(호적명 이계순) 교도가 쓰는 별칭은 ‘그냥그대로"이다. ‘如如自然’하길 바라는 마음이 잡은 공부의 표준이기도 하다. 이 교도가 처음 인간관계훈련 프로그램을 접한 것은 1988년도. 스스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꼈던 그녀는 프로그램 참가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딸 셋인 집안의 셋째 딸이었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예쁜데다 우등생이었던 둘째 언니에게 열등의식을 가졌었고,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을 정화시켰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지지 받으면서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극복할 힘을 얻은 것. 이후 그녀는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당시 숙명여대 가정관리실습관 선생님으로 대학생들의 예절교육을 담당했던 그녀는 합숙 기간 동안 15, 20명에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집단상담으로 학생들이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집단상담에 가슴 찡한 매력을 느낀 이 교도는 지금까지 15년째 성직자, 직원훈련, 대학생,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 등 전국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을 집단상담 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해결방법을 이미 알고 있어요. 다만 상처받은 사람들은 먼저 위로 받기를 원합니다. 그 응어리를 풀어주는 역할만 하면 스스로 일어설 자신감을 얻지요" 집단상담 중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구성원들을 믿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원만하게 돌아가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는 그녀는 상담을 가기 전“진리의 뜻대로 하게 도와 달라"는 기도를 빠트리지 않는다.
29세에 어머니(임능도화. 서울교당)의 연원으로 입교한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설이 과학의 발달에 따라 변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교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집단상담을 시작하면서 전생이나 인과로서 설명될 수 있는 문제들을 기독교인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종교적 한계를 느꼈고, 진리는 안에 있는데 자꾸만 밖에서 구하려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원불교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현재 공항교당 회장이기도 한 이 교도는 청소년 교화를 목표로 올해 토요 학생법회를 신설했고, “예술심리치료를 전공한 자신의 제자에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할 생각"이다. “성격검사, 진로적성검사도 실시하고 교우관계 개선 등 학생들이 처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상담해 나가다보면 또래 집단도 형성되고 나아가 가족교화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장담한다. 작년에는 기독교를 믿던 제자를 “네가 박사를 안 따도 일원상만 알면 상담 잘할 수 있다"면서 입교시켰단다.
이경일 교도는 “현재 천주교나 기독교는 성직자들이 상담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 원불교도 교도들의 공포나 분노를 정화시킬 수 있도록 상담기법을 적절하게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찾아왔을 때는 먼저 따뜻하게 수용해주는 것이 우선이지 섣부른 훈계나 충고는 역효과를 낳을 수 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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