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풍 교무의 알기쉬운 교리 행복한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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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풍 교무의 알기쉬운 교리 행복한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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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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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은 누가 틔우는 건가요?
봄입니다.
나뭇가지에는 물이 오르고 움은 소리 없이 트고 있습니다.
‘봄바람은 사(私)가 없이 불어 주지마는 산 나무라야 그 기운을 받아 자라고 … ’라는 대종사님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오는 가운데 이런 생각도 합니다.
새싹은 누가 틔우고, 봄바람은 누가 불리는가? 천지간의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의 것인지? 학생들은 과학적 지식으로 식물의 생태나 기압의 차이를 이야기 할테지요.
수 천년 전의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조물주를 이야기 했겠지요. 누군가는 하느님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부처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처님’이라고 함은 당연히 인격체 석가모니 부처님이 아닙니다.
그 분은 팔 십 여년을 살다 열반하신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수 천 년 뒤 바로 지금의 봄바람을 불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은 ‘법신불’이라고 합니다. 인격체가 아니라 진리, 이법(理法)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처님이란 호칭을 붙였을 뿐입니다.
이름이 무엇이든 오늘도 봄바람은 사 없이 불어옵니다.
인간들이 무어라하든 봄바람은 그냥 불어옵니다.
나무 울타리를 넘고, 시멘트 담장도 소리 없이 넘어서는 봄바람 앞에서 종교의 울타리를 말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것입니다. 원불교의 ‘법신불’은 눈에 보이는 부처님이 아닙니다. 봄바람처럼 사 없이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부처님입니다.
대종사님은 그 이름도 거추장스러워서 동그라미 일원상(○)으로 그려주셨지요. 종교간의 서로 다른 표현에 집착할 일도 아니고, 법신불을 말하다 봄바람을 놓쳐서도 곤란합니다. 맑은 봄바람에서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작용하시는 법신불을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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