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감상 - 조흥업(불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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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감상 - 조흥업(불광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4.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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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성지에서 만난 수연부처님

엄동설한 추운 겨울에 싹틔운 양의 기운을 받아 기지개를 켜고 약동하는 생명의 숨결을 느끼며 생각하는 봄입니다.
오늘 소중한 법연들과 영산 성지 순례 가는 길에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릴 때 소풍가는 기분이기도 한 성지순례, 특히 영산성지는 대종사님과 선진님들의 경륜과 교단창립의 얼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또한, 대종사님이 십상중 칠상을 영산성지에서 나투셨기에, 고향과도 같고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각터에서 성자의 혼을 체받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삼밭재에서는 어떤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석같은 믿음을 갖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우리교당 부회장님의 막내딸이자 영산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수연이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수연이가 입은 상의 소매 끝과 옷깃 주머니 끝이 나풀나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옷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속에서 ‘장하다, 정말 장하다. 그 어린 나이에 이 법이 어찌 그리 좋은지 알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쁘고 좋은 옷이 얼마나 많은데, 요즘은 거지도 떨어진 옷을 입지 않는데, 떨어진 옷을 입고도 얼굴표정이 너무도 밝고 맑고 당당한 수연이의 그 모습에서 저는 부처를 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 벅찬 환희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종사님 감사합니다. 무지몽매한 저희들에게도 부처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삼독심으로 찌든 내 모습을 삼학으로 갈고 닦아서, 밝고 맑고 인자한 모습이 되도록 수행정진하길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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