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봉공회 임원훈련 사례담 발표 - 류현호(부산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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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봉공회 임원훈련 사례담 발표 - 류현호(부산진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5.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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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극복 위해 봉사활동
제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입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써 세상의 어려움을 모르고 나름대로 생활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IMF가 오기 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저도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고 감당하기 벅찬 여러 가지 일들과 부딪혀야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부모님과 자식들을 보면서 내가 정신을 차려야 우리집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위만 쳐다보며 살 수 없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며, 또 나를 필요로 하는 곳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 끝에 수소문하여 ‘아동 일시 보호소’에 매주 화요일 아이들 목욕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한아이 한아이 부처님 목욕 시키듯이 정성껏 최선을 다해 목욕 봉사에 임했습니다. 그 후로 제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보람되고 알찬 나날이 되었습니다.
아동 일시 보호소가 문을 닫게 되면서 수녀님이 운영하시는 지체중증 장애인 시설인 ‘아이들의 집’에서 섭식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밥 반 공기 정도를 먹이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한 시간이 넘을 정도의 중증장애아동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원기 89년 4월 30일 대각개교절 은혜심기 일환으로 최승원 교무님의 주도하에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 1동의 ‘노인 쉼터’에 쌀 40kg과 김치 20kg을 전달한 것이 독거 노인 점심 도시락 배달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던 터라 마음만은 봉공회원으로 합심하여 여러 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혼자 나름대로 일주일에 한번 매주 화요일 오전은 봉사의 날로 정해놓고 우리가 생활하는데 하루 세끼 밥을 먹듯이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챙겨 다녔습니다. 마침 우리 교당에서 독거노인도시락 배달을 하기도 했다고 해서 제 개인적인 봉사는 접어두고 교당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동네는 6·25전쟁의 피난민 동네입니다. 지금도 도심의 여러 곳에는 고층의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이 동네에는 두 사람이 골목길을 지나갈 수조차 없고 비가 오면 우산도 쓸 수 없는, 방 한 칸과 부엌이 고작입니다.
또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며 여름에는 냉장고도 없이 지내시며 겨울에는 난방시설이 전혀 되지 않는 온기라고는 없는 전기장판에 의존하여 그것도 화재의 위험과 전기세 걱정에 잘 켜지 않고 생활하시는 분이 태반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하시는 노인 분들이 70세대입니다. 우리 마음 같으면 모든 분들께 따뜻한 공양을 드리고 싶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우선 가장 어렵게 생활하시는 80세 이상 10세대를 동사무소에서 선정해 주셨습니다.
원기 89년 5월 7일 10세대 독거노인들을 교당으로 초청하여 과일과 차를 대접하고 각 게대에 쌀 10kg과 김치 2kg을 전달하였습니다. 하절기 무더위 관계로 7월과 9월은 동구청 점심 무료 급식이 쉬게 된다기에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매주 수요일 점심에 도시락 배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가 워낙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라 배달을 나가서 도시락을 드리지 않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시리고 아픈지….
밥은 인원에 맞춰 준비해가기 때문에 드리지 못하고 따뜻한 국이라도 드시라고 한 국자씩 떠드리곤 했습니다. 여기 계시는 봉공 회원님들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10세대를 추가하여 총 20세대에 도시락을 배달하였습니다.
도시락 배달을 하는 우리 부산진교당 교도들은 스승님과 어르신의 가르침대로 원화회원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배달한 도시락을 받은 어르신들이 내생에 꼭 정법회상에 귀의 하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체계적이고 보다 나은 봉사를 위해 올해 동부산대학 사회복지학과 야간과정에 등록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90년 교단사를 돌아볼 때, 여기 계신 분들은 작게는 10년, 많게는 50년 전후로 교리 공부를 하셨다고 봅니다. 그 교리를 공부로 끝내지 말고 교법 실천으로 옮겨가는 것이 스승님의 노고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세상은 신심, 진심, 봉사라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사은님 밭에 씨를 뿌렸습니다. 사은은 밭이고 우리는 씨면 우리의 수행은 그 씨앗이 잘 자라 열매를 맺도록 심고 가꾸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열심히 봉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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