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와 태백산 산행 - 곽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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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와 태백산 산행 - 곽신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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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오늘도 기도하러 새벽에 집을 나섰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운동으로 시작했다.
교무님께서 우리 교당 이전과 발전을 위해 백일 기도에서 천일 기도를 시작하셨는데 나도 해보리라 다짐하고 겁 없이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영하 10도쯤의 새벽 추위는 무섭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수행하다보면 법신불의 은혜와 위력을 내려 주셔서 건강과 가정의 복락을 주시고 부처의 인격을 조금이나마 더 닮아가겠지.
이런 생각에 새벽 기도가 참 좋다. 더 좋은 일이 있었다. 교무님께서 언젠가 단 활성화를 위해 단비 지원을 하시겠다는 말씀이 있으신 후 남자단에서 태백산 산행과 눈 축제에 가서 단회를 한단다. 거기에 여자 몇 명이 참석해 산행을 한다니 며칠 전부터 마음이 무척 설레었다.
드디어 1월 14일(토) 새벽기도 직후 교도 36명이 버스에 올랐다. 며칠 전에도 혹한이었는데 버스 안이 왜 이렇게 더운지. 추울까봐 옷을 두껍게 입은 탓도 있었겠지만 공부인 36명이 산행을 하니 천지님께서 도우셨나보다.
하늘은 푸르고 산은 하얗고 얼음 밑의 개울물은 유유히 흐르고 운전 기사님도 우리를 도와 옛 도로로 운행하니 차창에 비치는 모습이 고향처럼 가는 곳마다 정겹다. 눈과 마음이 호사를 하고 유일사에 내렸는데 인산인해라 했던가? 차와 사람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사람에 밀려 산을 오르는데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찼지만 그럴 여유 없이 자연에 흠뻑 젖어 우리 교도들은 연신 "wonderful" "beautiful"를 외치며 천재단까지 올랐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교당의 무한한 발전과 여기오신 우리 교도들이 모두 즐겁고 안전하게 하산하도록 도와 주십시오.’일심으로 빌고 돌아서니 산 정상의 휘몰아치는 바람, 살을 에는 듯한 칼 바람이 오히려 서늘한 바람으로 느껴진다.
사슴처럼 가볍게 밧줄을 잡고 내려오니 석탄 박물관 앞에 얼음 조각 축제와, 눈 축제보다 자연이 준 태백산 눈꽃이 더 아름다움을 느끼니 천지은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오늘도 새벽기도에 나가 법신불 사은님께 사배를 올리는데 허벅지가 아파 묵념으로 대신하면서도 항상 감사생활할 수 있도록 마음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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