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입교시키지 않았다며 타박하는 어릴 적 친구 보며 기뻐" - 김용언(송천교당)
상태바
"일찍 입교시키지 않았다며 타박하는 어릴 적 친구 보며 기뻐" - 김용언(송천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4.03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인연원실천단


송천교당은 작년 유경희 교무님을 비롯 수많은 선진·후진님들의 지극 정성으로 마침내 훌륭한 교당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모든 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어우러진 교당이었기에 너무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허전함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법회 시간에 빈자리가 너무 많아 ‘마치 도심 속에 절간을 지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부지런히 교화하고 잠자는 교도 깨워야 되겠다고 다짐하고 먼저 어릴 때부터 아주 절친한 친구(이대진) 가족을 먼저 입교시켰다.
교화실적 올리려고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지만 쉽게 표현을 하기가 힘들었다. 수많은 대화중 원불교에서 같이 공부하자고 많은 설득 끝에 결국 송천교당에서 공부를 함께하는 훌륭한 법동지가 되었으며, 그 덕분에 작년에는 구인연원 실천상과 일원가족 교화상까지 받는 영광이 있었다.
처음엔 한 달에 한두 번만 참석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러던 중 교리가 좋고 교무님의 설교가 마음을 안락하게 해준다며 부부와 자녀까지 함께 다니기 시작하여, 작년 여름부터는 전 가족이 무결석으로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음을 보았을 때 한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며 지금은 전 가족이 우리 송천교당의 보물로 성장하고 있다.
나는 그저 이 친구에게 동기만 부여해주었을 뿐인데 요즘엔 내게 핀잔 아닌 핀잔을 준다. 더 일찍 끌고 나왔으면 더욱 공부를 많이 하였을 터인데 하면서 말이다. 그 좋은 교리를 자기 혼자서만 간직하고 늦게 알려 주었다는 핀잔을 들었을 때 희열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올해는 이들도 구인연원 실천단에 참가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이 나 혼자 교화를 할 때 보다 요즘은 이 친구와 같이 교화를 하니 많이 수월해지고 편안해진다. 둘이서 먼저 상대를 정하고 같이 만나 합동작전을 펴면 관심을 끄는데 더 효과적이며 마음을 녹이는데 한결 낫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표현하여 검은 것도 하얗다고 우기면 될 정도의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교화를 하는 데는 우선 상대(목표)가 있어야 하며, 목표를 정하면 지극 정성을 다하여야 된다. 대상을 고르다 보면 이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된다고 미리부터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만나는 사람 중 타 종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으나 그 역시도 우리의 소중한 교화 대상자이다. 마음의 문을 자꾸 두드리고 두드리면 바위도 부서지며 굳었던 마음도 언젠간 열리게 되며 정성을 다하고 항상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의 목표는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면 너무 뜸을 들이고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우리 모든 교도님들의 단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이후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교구장님께서 훌훌 털고 이 자리에 나오실 수 있도록 서울교구 구인연원실천단 여러분 다함께 분발하자.
김용언(송천교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