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당에 다니지 않는 누나가 원불교도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마음공부’에 대한 얘기를 했다. 자신의 마음에 변화가 있을 때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더란 얘기다. 그러면서 “변화를 알아차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돼?”라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교당에 다닌지 12년째가 되는 내가 교리 뿐 아니라, 경계에 대처하는 법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교당 청년회장이 되고 나서 ‘청년들이 교리를 너무 모른다’는 문제의식으로 토요일 법회 보기 전 1시간씩 뜻있는 청년들끼리 ‘교리 공부방 모임’을 하고 있다. 주로 정전을 연마하고 와서 회화하며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교무님께 마음을 보고 난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여쭈었다. 교무님께서는 ‘일상 수행의 요법을 대조한 후에, 상황에 맞게 염불이나 청정주, 영주를 외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누나에게도 얘기해 주었더니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나도 경계 때마다 적용해 보았더니, 경계에 끌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부모임을 하면 할수록 더더욱 재미있고, 대종사님께서 밝혀 주신 진리가 너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서 매번 탄복하게 된다. 공부방 모임 때문인지, 창작 성가 모임 마음소 때문인지, 아니면 토요일 노래 모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당 교화도 예전에 비해 잘 되는 것 같다.
요즘 청년 교화 하느라 각 교당 청년들의 고민이 많을 줄로 생각된다. 그들에게 ‘우선 회장, 부회장 자신부터 대종사님의 말씀을 공부하여 실생활에 응용해 나가면 어떨까?’라는 말을 하고 싶다. 경험해 보니 공부와 교리가 기본이 되지 않는 교화는 언젠가는 사라질 거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