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위훈련과 눈병-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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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위훈련과 눈병-최효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7.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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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 주최로 7월16일부터 17일까지(1박2일) 둥지골에서 법위단계별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훈련은 점점 다가오는데 갑자기 전염되는 수인성 눈병이 오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경계구나.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훈련도 아니고 법위단계훈련이라 진작부터 신청 해 놓은 단계별 훈련인데 이 일을 어쩔 것인가? 빠질 수도 없고 가자니 전염성 눈병이라 교도들에게 전염될 것도 걱정이고, 교무님께 말씀드리면 걱정 하실 것 같고 경계 속에서 몇 날을 걱정하면서 보냈다. 훈련날 아침, 남편 장원씨와 의논한 결과 일단 선글라스를 쓰고 참석을 하자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일 훈련원에 선글라스를 쓰고 도착해 훈련을 받는데 관심있는 교도들은 다 한마씩 한다. 왜 비오는날 선글라스를 쓰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때마다 눈쌍꺼풀했다고 대답을 했다.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려니 답답하고 일일이 대답을 하는 것이 정말로 자존심 상하고 괴로웠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이 경계에서 몸과 마음을 훈련시킨다는 다짐으로 견뎌 내자고. 그래서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아픔을 참으면서 훈련을 정성껏 참석하였다. 드디어! 훈련을 마쳤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힘든 시간이 지나가며 인내가 나를 키워주는 것을. 만일 참지 못하고 훈련에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훈련을 마치게 되었다면 나는 대종사님 법에 순종하지 못했을 것이고? 자신이 얼마나 초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시험한 눈병이 오히려 감사했다. 한 경계를 놓고 훈련이라는 의미로 다스리니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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