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돌리고 나니-손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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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돌리고 나니-손법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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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연을 선연으로

“형님! 고맙습니다, 애써주셔서.” 하마터면 악연이 될 뻔한 거래처 사장의 인사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한 달 전쯤인가 법원리에 있는 거래처에 물건을 배달하고 수금을 끝내고 나와 보니 좁은 골목길 앞을 봉고차가 막고 있었다. 뒤쪽에도 차가 있어 후진하기도 불가능했다.


더구나 그날따라 조수가 출근을 안 해 혼자 일을 하고 있던 차라, 이렇게 길을 막아 놓으면 어쩌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요란해졌다. 마침 봉고차에 운전자가 있어 차를 좀 빼달라고 하니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아무도 나와 보지도 않았다’며 역정을 내고 막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이도 한참은 어린놈이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 순간 ‘일체만물이 모두 부처이며 금수초목 미물까지도 모두 부처’라 하신 대종사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을 바라보니 거기에 진짜 부처님이 계신 것이 아닌가?


순간 화났던 마음이 끓는 물에 얼음 녹듯 스르르 사라지며 내 입에서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자 상대 운전자도 화가 풀렸는지 자기도 욕을 해서 미안하다며 자기가 조만간에 개업을 하는데 나와 거래하고 싶다고 한다. 명함을 건네며 다시한번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헤어졌는데, 오늘은 이 부처님에게 형님 소리를 듣게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선연인가. 과연 대종사님 말씀대로 마음 한번 돌리니 악연이 선연으로 바뀌어 형님이라 하다니…. 마음공부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더욱더 정진하는 법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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