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떻게 살았는가?-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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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떻게 살았는가?-이영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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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각감상-신길교당

딸 도시락 싸느라 꾸물거리다 보니 아홉시가 되간다. 늦게 가면 다른 봉사자들이 모두 일 차지해 버리고 …. 복지관엔 공공근로자 네분이 오셨고, 세 교당에서?봉사 오신 분으로 발디딜 틈없이 혼잡했다. 경하님이 “복 짓는 것도 우선순위다." 하신다. 노인 양반들 조기 한 마리씩 놔드리고, 설거지한 후 식사 하는데 경하님이 밥에다 조기 한마리씩 봉사자들에게 드리는데 모자라는 것 같아 반 잘라 마포교당 주무님께 드릴려니 딱 손을 들어 사양하신다. 난 그냥 먹으면서 “나는 언제나 그 마음이 나지!" 했더니 겸연쩍게 웃으신다.


신길교당 박근성 회장님이 정전 용어, 연도 별로 나온 교리도 해설을 프린트 해서 회원들에게 각각 나눠 주시면서 공부하라고 해서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가방에 가지고 다닌다. 그걸 교무님께서 보시고 “막 외울려고 하지 말아요. 고정관념 틀에 묶이지 마시고, 사은! 오늘은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 살펴주세요. 구의교당 윤주무님이 수세미를 주셔서 써보니 그렇게 좋아요. 아, 내가 동포은 속에 사는구나!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셔보니 부모은! 어머니께서 나를 이렇게 기르셨구나!" 노약자의 심정을 직접 배우신다고 산 교훈을 하신다.


오는 전철에서 교리도 해설을 보면 금방 이해가 오는 것 같다. 무소유로 멋 있으신 교무님의 환한 얼굴이 떠오른다. 식당 주무님이, “원불교 교도님들은 역시 다르구나 하면 돼요" 그 말씀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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