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보은하는...유린교당 박인상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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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보은하는...유린교당 박인상교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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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당은 항상 열린 공간이어야

 


“교당이 완공되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법당에 찾아와 기도하고 공부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울타리에 이웃해 있는 유린사회복지관, 원광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도 부담없이 찾아와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그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0일 기도와 함께 시작된 유린교당의 신축불사는 이제 내부공사의 마무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새 교당의 마무리 작업을 못하고 3개월을 쉬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신임 회장이 된 박인상 교도의 각오는 그래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

 

# 교당 신축 불사에 앞장

“역대 교무님들과 회장님들, 그리고 교도님들 덕에 교당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1000명이 넘는 교도님들께서 협력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잘 지어서 교당 발전시키는 것이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제게 주어진 것을 사은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유린교당은 유린사회복지관 4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복지관 이용자들의 수업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도들이 법당을 자유로이 찾을 수도 없고 특히 교무님의 생활이 독립되지 못해 매일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항상 죄송스러워 했던 박 교도이기에 감회는 더욱 새롭다.

젊음을 유린교당과 같이 울고 웃었던 그는 18년 전 교도들의 의지처였던 교당과, 교당에서 운영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새마을 어린이집’이 철거되면서 전셋집으로 이사해 초라하게 법회를 보았던 가슴 아픈 추억을 떠올리며 “그 때 심정은 잘 자란 나무가 이제 막 꽃 봉우리를 피우려 할 때 나무를 베어 버린 그런 느낌이었다.”며 당시 상실감을 쓸쓸한 웃음으로 대신한다.

유린교당 교도부회장 6년을 거쳐 회장이 된 그는 교당이 완공되어 자리가 잡히면 다시 부회장으로 내려가 조용히 공부하고 싶다며 사심 없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현재 유린교당 뿐 만 아니라 인연 닿는 교당의 전기공사를 무보수로 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교무들이 부탁을 하면 하던 일을 직원에게 맡기고 그는 언제든지 제일 먼저 달려간다.

 

# 사은님의 보살핌으로

밖으로 조용히 보은 봉공에 열심인 그를 보며 주위에선 현실적인 가정경제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사업 중에 새로운 일거리가 들어오면 기도비를 먼저 챙기는 그를 보며 유린교당 정원아 교무는 “우리 교당은 교도는 적은데 주인이 많다. 특히 박 교도의 신심과 공심은 뿌리가 깊다. 법신불을 가슴에 모시고 하루하루 생활하는 교당의 주인이다.”고 귀띔해 준다.

그는 생활하면서 사은님의 은혜를 여러 번 체험했다. 북한산 비봉에 오르다가 30m 아래로 굴러 떨어졌을 때, 3층 위에 놓인 사다리가 떨어져 1층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등을 짓눌렀을 때 등등 사은님의 보살핌이 아니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고비를 넘겼다. “이렇게 보살펴 주시는 것은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나 봐요.” 젊은 일꾼 그는 오늘도 교단과 교당과 이웃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소리 없이 찾고 있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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