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교당 토박이 1호-최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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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교당 토박이 1호-최현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3.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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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 훈련으로 휴가를 대신합니다.


“요즘 생활이 제일 안정되고 행복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지어 받는 인과보응의 이치를 깨달으니 하루하루가 극락이지요.” 입교한지 만 6년이 된 새내기 교도지만 4년째 해마다 여름과 겨울 꼬박꼬박 선 훈련을 챙기는 신심 깊은 포천교당 최현암 교도. “한울안신문 광고를 보고 4년 전 처음으로 만덕산 여름 훈련에 참석했습니다. 그 후 여름과 겨울 휴가는 선 훈련으로 대신하고 있지요. 일주일간 선방에서 지내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어요. 선방에서 만난 귀중한 인연들과 지금도 소식을 전하며 법의 희열을 나눕니다.” 한번은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누워있는데도 일주일간 선 훈련에 참석했다가 지금도 가끔 아내에게 원망의 소리를 듣는다며 미소 짓는 최 교도. 이제 그에게 선 훈련은 한해의 계획 중 가장 중요하게 기다려지는 일이 되었다. 교전을 처음부터 성가가사까지 두 번을 탐독하고 지금은 매일 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최 교도. 그의 원불교와의 인연은 독특하다.


# ‘소태산전기’와 ‘작은교전’읽고


그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를 신앙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명예 권사까지 할 정도로 교회 일에 앞장섰다. 그러던 중 큰 아들이 원광대학교에 입학해 가져온 ‘소태산 전기’와 ‘작은 교전’을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보다가 호감을 갖게 되었다. ‘한국에도 이런 분이 계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속에 원불교가 자리 잡기 시작했던 것. “큰 아들은 대학을 다니던 중 불교와 인연이 깊었는지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저와 가족들은 기독교 신앙을 접고 절에 다니기 시작했지요.” 그 후 원기 87년, 그는 직장 근처에서 우연히 포천교당을 발견하고 봉불식 전부터 교당을 다니기 시작한 포천 토박이 제 1호 교도가 되었다. “불교에 출가한 아들도 흔쾌히 ‘교무님을 극진히 위해드리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라’며 나의 신앙을 존중해 주었어요.”


# 제사와 명절을 원불교식으로


입교 후부터 그는 집안의 제사와 명절을 원불교식으로 바꾸었고, 심지어 아내(김리주 교도) 회갑식도 원불교의식으로 진행하여 자녀들에게 원불교를 심어 주었다. 법회부터 월초기도까지 빠지지 않고 열심히 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포천교당 박지상 교무는 “진실한 최 교도는 부회장으로 많은 사람의 신임을 받는다. 교무가 자리를 비우면 교당청소를 맡아서 하고 돌아와서 바로 법회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부탁하기 전 미리 교당 일을 찾아서 하는 분이다. 신앙과 수행을 열심히 하는 모범된 교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법회 후에 감명 깊은 설교내용과 법문을 직장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더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법을 공유하려고 애쓰고 있다. ‘좋은 글 감사하다’는 답 글을 받을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최 교도. 그는 오늘도 전통적으로 유교사상이 뿌리 깊어 폐쇄적인 포천에 하루빨리 일원의 법음이 널리널리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도 올린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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