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교당의 산증인-허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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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당의 산증인-허춘환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5.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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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는 날까지 정진하고 싶어


“대종사님 알리고 싶어 죽겠어. 사람 많이 모이는 보문사 기도에 가서 쉬는 시간만 있음 원불교 선전을 했어. 난 원불교가 처음부터 좋았어.”


강화교당 봉불식과 함께 지금껏 45년간 강화교당의 산증인으로 교도들의 표본으로 한결 같이 자신의 자리를 꼿꼿이 지키고 있는 허춘환 교도.


우리 법이 좋아 시종일관 변함없이 공부했다는 그녀는 90세가 넘은 지금도 교전의 생사편, 천도품을 날마다 읽고 연마한다. 일원상서원문을 20번씩 외우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일원상서원문 20번 독송


“이제는 사경하기도 어렵고 교전봉독도 눈이 아파 오래 할 수가 없어. 예전에는 교전도 모두 외우다시피 했는데…. 아쉬워.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해.”


원불교를 만나 삶의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며 웃는 그녀의 얼굴은 티 없이 맑아 90이라는 나이를 잊게 만든다.


일제시대 경성여자사범대학을 나온 그녀는 4년 동안 교편생활을 한 신여성으로,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중 6.25때 그만 33세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7살, 6살, 4살, 1살의 4형제와 시부모님만 그녀 곁에 남게 되어 그녀는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중 그때 원불교를 만나게 되었다.


“남편이 떠나고 하루하루 캄캄한 밤의 연속이었는데 원불교는 내게 광명이었어. 모든 것은 내가 지어서 받는다는 인과의 이치를 알고 나니 비로소 웃을 수 있었지.”


“처음 교당에 왔을 때 사람들이 동그라미에 대고 절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더라고. 동그라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나니 나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어. 절에서 기도하고 나면 뭔가 허전 했는데 이 법 알고 공부하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싶어지더군.”


# 일등 교도가 될터


집에 오는 손님, 동네 친구, 학교 친구, 친척, 손주의 친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도움으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특히 4형제의 결혼이 결정될 때 마다 며느리에게 교전을 제일 먼저 선물하여 이제는 자녀들도 모두 일원가정을 이루게 되어 그녀는 무엇보다 기쁘다.


교당 부회장을 6년 동안 역임하기도 한 그녀는 서울에 있는 교당들의 봉불식 때나 요인훈련 때, 바자회 때도 거리나 나이를 핑계로 빠진 적 없이 먼저 참석하여 좋은 인연 만나게 해주시는 사은님께 오히려 감사를 드렸다.


“20년 넘게 원불교 행사 참석하러 익산, 서울, 부산, 영산으로 다닐 때 행복했어. 교단의 어른들 뵙고 말씀 들으면 얼마나 좋아. 작년 대사식 때도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


지금도 교전공부와 함께 일간지, 원불교신문, 한울안신문 등을 빠뜨리지 않고 읽어 젊은이 보다 더한 총명함으로 우리 교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그녀.


그녀는 오늘도 세계와 국가와 회상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린 후 다음 생을 위한 자신만의 기원을 잊지 않는다.


“사은님! 가는 날까지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게 하시고 세세생생 이 법을 떠나지 않게 해주소서. 새 몸 받아 원불교 100주년 기념식에는 부모님 손잡고 참석할 수 있는 은혜 내려주시옵소서. 지혜롭게 태어나? 1등 교도가 되고 싶습니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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