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를 통한 마음공부-정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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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를 통한 마음공부-정경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5.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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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들의 애환을 위로해주는 것이 유행가

예전부터 저는 별다른 취미는 없지만 중학교 때부터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전신거울 앞에서 학교 음악책과 복음성가를 아는대로 한바탕 불러 나만의 자아도취에 빠져 한 시간여 동안 목청껏 쏟아 부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썩 잘 부르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만큼은 관중도 없는 나만의 발표회장이었습니다. 그 후 청년이 되어 원남교당을 다닐 때는 동그라미합창단에 입단해서 발표도 했고 그러던 사이 종철 씨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연습했던 성가는 여느 성가와 같은 감정이 아님을 압니다.


성가는 그야말로 축소해 놓은 경전이요 기도문이요 작사 작곡가들의 감각감상이기도 합니다. 그 좋은 글귀에 음율을 더하여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경종과 목탁, 그윽한 향 내음과 꽃 향기까지 전해주곤 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그냥 성가를 흥얼거리다보면 경전 몇 구절 정도는 마음에 새겨져 나의 인생의 지침서로 자리합니다. 국민들의 애환을 위로해주는 것이 유행가라면 우리들의 마음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 성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이 불러 듣는 것보다 나의 목소리로 구성지게 불러 본다면 부르면서 새겨지고 흥이 나서 마음공부 절로 되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니겠습니까.


요즘에 저희 집에 새로운 분위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종성이가 학교에서 특기적성시간에 락 밴드부에 가입해 전자기타가 생기는 바람에 저희 집이 점점 콘서트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특기를 발견하지 못해 힘겨워하더니 락 밴드부에서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발견한 듯 즐거워하며 생활하는 종성이와 가족들을 보니 그 옛날 거울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노래하며 젊은 날의 열정을 쏟아냈던 모습이 생각나 적극 성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늘 꿈꿔왔던 음악가족이 되어 교당마다 행사에 흥겨운 한마당을 만들어 갈 것이란 기대도 해보니 벌써부터 즐거워집니다. 성가를 전자기타 반주에 맞추어 불러볼 날이 올 것이라는 것과 우리 아이가 새성가집에 한곡 추가하는 기대 또한 잠깐 하니 기쁩니다.


여러분도 성가를 부르실 때 작은 경전 대하고 기도한다 생각하시면 그 성가 한 구절 한 구절과 음율이 외롭고 힘이 들 때 위로가 되고 열쇠가 되어 가정이 항상 화목하여 낙원가정이 되어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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