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건강한 날까지 게속 봉사활동하고파
오늘은 수락산 천도재가 있는 날이다. 그동안 이문교당에서는 수락산에 있는 양노원에 목욕봉사를 해 왔다. 오랜 날을 다니다 보니 우리는 할머니들과 정이 아주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교장 선생님’, ‘몸짱 할머니’, ‘얼짱 할머니’하며 별명을 붙여 드릴 정도록 무척 가까워졌다. 지난날 어리석음으로 내 부모님께는 못했던 자식의 도리를 3세 부모님께 보은하는 마음으로 많은 정성을 드렸다.
그렇게 정들었던 노인들이 한분한분 이승을 떠나셨다. 그 분들의 영가를 위해 교구 봉공회에서는 해마다 천도재를 모신다. 어느 천도재나 정성을 들이지만 수락산 천도재만큼은 마음가짐부터가 특별하다. 오랫동안 우리 손으로 씻겨드렸던 분들이기 때문에 인연이 얼마나 깊고 소중한가를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올해는 다른해보다 더욱 성대히 모신 것 같다. 우렁차고 설득력있는 교구장님의 간절하신 설법에 양로원 영가들뿐 아니라 수락산의 모든 영가들까지 천도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땅속, 물속, 허공 등 수도없는 천지의 중생들 중에서 다행스럽게도 사람 몸을 받았고, 또 천하의 대도인 불법을 만났다. 오늘 사은님 품안에서 내 모든 인연을 천도해 드리고, 나 또한 천도를 받는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봉사를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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