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법회 무결석-정회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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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법회 무결석-정회심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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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진 것은 모두 남 주고 싶어


아흔 살 때는 영산성지에서 훈련 날 때 삼밭재에 제일 먼저 올랐고, 아흔 하나에는 교당 체육대회 달리기에서 일등을 해 이불을 상으로 받았다.


아흔 둘인 지금도 돋보기 없이 교전을 읽으며 염불을 하루에 5시간 이상하고도 지칠 줄 모른다. 매일 참회문 6독, 참회게 100독, 천도법문 100독씩을 하며 정신수양공부에 여념이 없는 화정교당 정회심화 교도가 그 놀라운 주인공이다.


“나이 아흔이 넘었으니 스스로 천도하고 싶어. 그래서 시간만 나면 독경을 하며 일심을 모으고 있어.”


# 생활속의 공부인


그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내생에는 꼭 전무출신 하리라는 서원을 세우며 공부를 했다. 그런데 그 서원마저도 욕심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을 할 뿐이다.


그녀는 시간이 아까워서 노인정에 가서 화투를 치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가족들이 외출을 하면 집안과 아파트 복도까지 말끔히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한 후에 그녀만의 염불삼매에 빠져든다. 가족들이 돌아온 저녁시간에는 산책을 한 후에 아파트 앞 바위에 앉아서 두 세 시간을 꼬박 염불을 한다.


“하루는 염불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신사가 차에서 내려 다가오더니 내 손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 오롯한 모습으로 염불삼매에 빠진 그녀가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세세생생 대종사님 정법 만나기를 기원하는 그녀는 영생의 법연을 두터이 하고 싶어 순교활동과 제사 참석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혹여 넘어지기라도 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 밤에 있는 교당행사는 아쉽지만 참석을 자제하고 그 시간에 혼자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한다. ?


90살이 넘은 지금도 자력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교당 법회에 갈 때에도 차를 두 번씩 갈아타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더구나 그녀의 손에는 항상 무엇이든 들려 있다. 어느 때는 사탕이, 어느 때는 야쿠르트가, 어느 때는 과일이….


# 나눔은 가장 큰 행복


“내가 두고 죽으면 뭐하나 싶어서 생기는 것은 모두 남 주고 싶어.” 시장 봐서 손에 들고 오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씩 주다보니 집에 오면 빈 봉지인 경우가 그녀에겐 자주 있는 일이다.


너와 나의 울을 넘은 그녀에게 나눔은 가장 큰 행복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싫어 하루에 두 번씩 목욕하고 매일 화장을 하며 스스로를 가꿀 줄 아는 그녀.


모든 일에 법회가 최우선인데 법회에 지각하는 젊은 교도를 보면 안타까워 법회에 제발 지각하지 말라고 스스럼없이 당부하는 그녀. 그녀는 누구보다 큰 열정과 사랑을 가진 원불교의 영원한 청년이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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