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놓아버린 정성어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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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놓아버린 정성어린 기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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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없는 보살 ... 정릉교당 이청옥 교도


매일 밤 7시에 중랑천 산책로에 가면 항상 같은 자세로 남보다 정성스레 운동을 하는 이가 있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일원상서원문, 반야심경, 무시선법, 참회문, 영주, 성주, 청정주로 일심을 모은다. 어느 정도 마음이 모아지면 삼라만상을 위한 그녀만의 사심 없는 기도가 이어지고 ‘일원상 법어’로 운동 겸 저녁 기도시간은 마무리가 된다.


하루하루 한량없는 감사생활과 정성어린 기도생활이 습관이 된? 정릉교당 이청옥 교도.


“1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에 하는 운동 겸 기도는 빠진 적이 없어요. 자연과 벗 삼은 기도시간은 너무나 소중하지요. 더구나 운동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에요.” 운동화를 신으면서부터 곧바로 시작되는 염불은 이제 주위의 어떤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집에 행사가 있는 날도 그녀는 슬며시 운동복을 갖춰 입고 나서며 생활이 되어 버린 기도 겸 운동의 삼매에 젖어든다. 간혹 여행을 떠날 때는 촛대, 초 등 기도에 필요한 비품을 챙겨가서 여행지에서도 어김없이 마음을 모은다.


# 15년간 하루도 빠진적 없어


이렇게 기도와 염불로 다져진 그녀의 심법은 생활의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저는 좋고 싫음에 대한 구별이 없어요. 상대방의 위치에서 잠깐만 생각하다 보면 금새 이해가 되지요. 그러니 미워할 것도 불평할 것도 없어요.”


당연히 그녀는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자신의 성의 부족을 탓할 뿐 누구를 원망해 본적이 없다.


그녀가 처음 원불교를 만났을 때는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자유롭지 못했다.


교전과 독경집을 곁에 두고서 서툰 솜씨로 시간 날 때마다 읽다보니 이제는 교전에 나오는 경을 술술 외우게 까지 되었다.


그녀의 꾸준한 정성은 교당 법문 암송대회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을 제치고 상을 받게 되어 여러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 표내지 않는 정성


교당 공양에서도 그녀의 반찬은 항상 인기가 있다.


일흔이 넘은 원로이면서도 손수 시장에 들러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 때까지 교도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며 기쁨과 정성이 양념으로 가미되니 어찌 맛이 없을까?


그녀의 교당을 향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자회 때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틀을 꼬박 허리 펼 새도 없이 봉사를 하고서도 어떤 상도 없이 기뻐하는 모습은 많은 교도들의 귀감이 된다.


또한 교도들의 기제사와 천도재에서도 언제나 말없이 자신의 정성을 보태고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녀는 봉사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신 사은님께 오히려 감사를 드린다.


원불교를 알게 되어 자잘한 욕심을 버리게 되어 행복하다는 그녀, 다음 생에는 원불교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파 그녀는 오늘도 기도정진하 며 천상락을 즐기고 있다. 박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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