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덕풍의 향기가 이미 담장을 넘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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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덕풍의 향기가 이미 담장을 넘었다지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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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원중(강남교당)

우리가 사랑하는 성스러운 이곳 강남교당에 원기 93년 새해의 새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우리 모두 환희심과 일심으로 이 아침의 밝고 맑은 햇살을 마음속에 깊이 영접합시다. 마음이 햇살처럼 맑으면 얼굴이 달처럼 밝아질 것입니다. 본래 새해와 새아침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오고가는 것 또한 아니겠지만 우리가 그런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이 시간이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듯이 금년 365일은 우리 모두가 매일 향기로운 마음의 이름을 늘 새롭게 붙여줄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나날들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이 21세기 초에 종교계에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 될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 잠시 생각해 본 바로는 한 컵의 깨끗한 물과 한 캔의 신선한 공기일 것 같습니다. 원기 93년 우리 강남교당은 우리 교당을 찾아오는 분 누구에게나 아무런 부담이 없이 한 컵의 생수와 한 캔의 청정한 공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교당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지난 1년을 살면서 강남교당이 밥상공동체에서 샘물공동체로 전환하고 있는 현장에 제가 서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역과 시대의 소명에 따른 여법한 변화의 묘리를 만나면서 우리 원불교의 앞날이 매우 밝다는 생각도 가져보았습니다.


20세기 말에 우리 강남교당은 떡을 하고, 옷을 모으고, 교당을 지어주는 밥상공동체의 종교적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습니다. 21세기 벽두에 우리 강남교당에는 샘물공동체의 서막이 이미 열렸으므로 적어도 이 한 세대는 지구촌의 여러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샘물공동체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시대가 전개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도미덕풍의 향기가 한 잔의 생수와 한 통의 산소에 실려서 강남교당의 울타리를 넘어 이 지역사회와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도미란 물맛 같은 법열이며 덕풍이란 공기 같은 향기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덕담의 어법은 선험적 성취의 어법입니다. 이를 어법에 맞는 덕담으로 표현한다면 “도미덕풍의 향기가 한 잔의 생수와 한 통의 산소에 실려서 강남교당의 담장을 이미 넘었다지요?”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이 해의 덕담으로 내놓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강남교당은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법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미덕풍의 향기를 담은 생수와 산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우리 강남교당의 담장너머로 넘겨서 어떻게 사실적 복음화를 하여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 생각하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원기 92년 교화단공부 교재에서 평생화두를 하나 얻었습니다. “마음을 마음대로 부려 쓴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요?”가 그것입니다. 저는 이 화두를 가지고 이 한 해를 살아보려고 합니다.


한덕천 교감님을 비롯하여 강남교당의 모든 권속들과 그 가정에 이 한해 사은님의 충만한 은혜가 항상 같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행복한 한 해, 좋은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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