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김경영(개포교당)
꽃구경
어머니 모시고 꽃구경을 갑니다 … (중략) …
자, 어머니 여길 보세요
사진 찍어 돌아가시면 영정 만들꺼라고
서럽도록 애매한 농담을 해도
한점 서운한 기색도 없이
그윽히 꽃을 올려다 보십니다
먼 옛날 진해만 벚꽃나무 아래에선
그대로 연분홍 꽃잎이었을
어머니 당신 얼굴 위로만
바람도 없이 꽃잎이 떨어집니다.
개나리 환상
내 안에서는 오직
어둠의 액체로 출렁대다가
샛노랗게 개화하는 봄날 번뇌여.
진달래
어느 골짜기에 숨어 있었느냐
붉은 저고리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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