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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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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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경영(개포교당)

꽃구경




어머니 모시고 꽃구경을 갑니다 … (중략) …


자, 어머니 여길 보세요


사진 찍어 돌아가시면 영정 만들꺼라고


서럽도록 애매한 농담을 해도


한점 서운한 기색도 없이


그윽히 꽃을 올려다 보십니다




먼 옛날 진해만 벚꽃나무 아래에선


그대로 연분홍 꽃잎이었을


어머니 당신 얼굴 위로만


바람도 없이 꽃잎이 떨어집니다.




개나리 환상




내 안에서는 오직


어둠의 액체로 출렁대다가


샛노랗게 개화하는 봄날 번뇌여.




진달래




어느 골짜기에 숨어 있었느냐


붉은 저고리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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