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처불상 사사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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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처불상 사사불공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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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진화(개봉교당)

나이 40의 중반인 제가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0년도 훨씬 넘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입니다. 당시, 어머니는 당신 슬하에 둔 5남7녀를 위해 새벽마다 교당에 다니셨지요. 그때 원불교가 어떤 곳이냐고 여쭤 보았을 때 들려주신대종경 교의품 15장 실상사 노부부의 실지불공에 대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 후에 어린 저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에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 감사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모든 주변 사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원불교는 어느 특정한 장소를 찾아가 소원을 비는 종교가 아니고,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사물을 부처님 대하듯,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생활 속의 종교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에게 원불교가 어떤 종교냐고 질문해 오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답변으로, ‘자신 주변 곳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부처처럼 생각하고,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그런 생활 속에서 복을 짓는 종교’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처처불상, 사사불공”은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 또 가족에게 더욱 지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다시한번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 생활 속에서 복을 짓는 실지불공. 저의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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