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의 반가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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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반가운 인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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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받는 느낌을 주는 사람 ... 돈암교당 이대경 교도



“반갑습니다. 이대경입니다.”


통통 튀는 전화목소리에 꾸물거리던 기분이 날아가 버렸다. 햇빛 좋은 날 널어놓은 이불같이 햇빛냄새로 가득한 뽀송뽀송함이 그녀 목소리에서 묻어난다.




# 개구진 처제가 되어


누군가는 그녀의 전화 목소리가 톡톡 뛰는 청량음료수 같다고 말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


“나를 찾아주면 너무 고마워요. 나를 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찾아주는 것이 반갑고 고마워서 목소리가 자꾸 높아지나 봐요.”


친구 남편은 전화를 받는 아내 옆에 있다가 “저렇게 반가와 하는데 안 갈 수 없겠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모두가 반가운 인연이 되어 환영 받는 느낌을 주는 사람, 이 교도의 이런 능력 덕분일까?


신입교도들은 그녀가 속한 부부단으로 우선 배속(?) 된다. 백전백승이기 때문. 물론 교화에 쓰기 좀 그런 단어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그녀단으로 넣으면 “다 살아난다”는 교무님의 증언이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교당이 어색한 교도에게 개구진 처제가 되어, 경계에 들 위기에 있는 교도에게는 살뜰한 언니가 되어 이 법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그래서 그녀를 표현하는 단어는 ‘포용력, 견인력, 흡입력, 리더십’ 등등. 물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저 사람이 좋아서 챙겨주고 도와주고 아껴주는 것’뿐이라 말하지만 내 공부를 같이 나누는 것이 어디 쉬울까.


“저는 원불교에서 받은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스스로 행운아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 제가 어떻게 밝지 않고,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저는 원불교의 행운아인데요.”




#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오늘 어디 가?” “아무데도 안가는 데.” “교당에 안가?”


이 교도와 남편의 아침 인사이다. 퇴근인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늘 교당에서 어디를 갔었고, 무슨 공부를 했는지 등.


교당과 법문 그리고 마음공부이야기는 그와 그녀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한번도 부부싸움이 없었던 비결이다. 그래서 이 교도 부부를 교당으로 이끌었던 돈암교당 회장님 내외는 무엇으로도 보답할 수 없는 은인이다.


“신혼집을 구하고 주인집에 갔더니 왠 둥근 금덩어리를 벽에 걸어놓았더라고요. 궁금해 하다가 일요일 아침마다 교전을 들고 교당으로 향하는 주인 내외를 따라 교당에 갔지요. 그분들이 지금의 돈암교당 회장님 내외분이에요.”


신혼 초 성격차이로 고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원불교에서 만난 교전은 인생의 근본자리였고, 그녀가 앞으로 표준으로 삼을 인생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았다.


“교전을 통해서 결혼이란 반반의 희생과 배려가 있어야지만 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도 그 기본을 지키며 서로서로 배려합니다.”


물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똑같았기에 가능했을 것들이다.


“지금도 식탁에 교전을 놓고 시시때때로 펼쳐봅니다. 차를 마시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잡지책 펴 보듯 쉽게 보지요. 입교 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언제나 교전은 아무리 퍼내도 끊임없이 샘솟는 우물같이 저희 가족의 화목지침서입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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