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면 채워지는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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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 채워지는 이치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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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정석인(돈암교당)

연중행사인 교당 성지순례가 예정되었다. 작년에 참석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단원들을 챙겨보았다. 그러나 다들 바쁜 일이 많아서 참석하는 단원이 몇 명 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데 몇 일 후 직장에 일이 생겼다.


보통 토요일에도 일을 하는데 이번에는 성지순례 때문에 빠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청 감사가 나오는 바람에 다음날 28일 일요일에도 특근을 한다고 한다.


다들 일을 하는데 나 혼자 이틀을 빠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나를 갈등하게 했는데 바로 수당이었다. 토요일, 일요일에 근무를 하면 수당이 50% 더 나오게 된다. 이틀이면 내게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숫자들이 복잡하게 내 머릿속을 왔다 갔다 했다. 아, 이일을 어쩌나, 고민이라고 딸에게 말을 하니 딸이 하는 말이 ‘이왕 가기로 결정했는데 마음 비우고 다녀오세요’한다. 그래 올해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고 또 그 수당 떡 사먹었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안했다.


언제가도 성지순례는 새롭게 다가온다. 거기다가 아주 독특하게 안내를 해주시는 김형진 교무님 덕에 영산성지를 더욱더 새롭게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다. 1박2일의 순례를 잘 마치고 다음날 출근을 하니 시청 감사 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다음 날 부터는 예산 관계로 인해서 토요일 근무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근무 책임자가 내게 와서 다음달 10월에 토요일 두 번을 근무하라고 한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27일, 28일 이틀을 근무한 것으로 이미 월급정산을 했으니 대신 10월에 보충 근무를 하라는 것이었다. 순간, 아, 사은님께서 이렇게 채워주시는구나 싶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늘 도와주시는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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