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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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님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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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경우 (삼례교당)

그리운 어머님, 오늘이 어머님이 열반하신지 3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6세의 순진무구한 어린나이로 홍씨 가문에 출가하시어 빈곤 속에서 고난과 신고의 생애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추상열일보다 더 고독한 시집살이 육체적 공통과 정신적 고뇌 속에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손톱을 깎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손으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손톱이 닳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손이 얼어 터서 피투성이 손이었습니다.


매서운 시집살이였습니다. 추석명절 남녀노소 없이 비단옷을 차려입고 명절을 즐기는데, 시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나이어린 어머님께 벼 한 가마니를 내놓고 절구통 방아를 찧도록 했답니다. 동네 아낙네들이 그 광경을 보고 안쓰러워 같이 방아를 찧어 도와주었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시부모에게 정성껏 효도를 바치셨습니다. 색다른 음식이나 맛있는 반찬을 시부모상에 올릴 때는 반드시 철부지인 소자를 부엌 구석으로 불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잡수실 음식이니 너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애원하듯 타일렀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불우한 사람을 도와주시고 못 도와주시게 되면 안타까워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평생 우리 어머니는 누구하고도 다투신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생전 너희 어머니는 먹던 밥그릇을 뺏어가도 웃으실 분이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어머니의 등은 손자 손녀 증손까지 7인의 생존 터였습니다. 어머니의 등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 어머니의 자손에 대한 애정 어린 정성으로 모두 잘 자라 사회적 활동과 봉사를 잘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완전 자기희생으로 부모와 자손과 사회를 위해서 살신성인하신 분이십니다. 어머니의 생애를 오직 천지신명과 법신불께서는 하감하시었을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생전에 정성을 다 바쳐 신봉하시었던 법신불이시여! 어머님을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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