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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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참 행복합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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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감상 / 이원공, (정릉교당)

전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조그마한 미술학원을 개원하면서부터 선교에 목적을 두고 교회 일이라면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섬겼습니다. 여름 성경학교 때면 저의 원 차량과 교실은 교회에서 사용될 만큼 믿음생활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다 5년 전 제 이상형인 남편을 첫눈에 반해 만났습니다. 그런데 결혼 첫째 조건이 원불교에 다녀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믿었던 종교를 바꾸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남편을 교회로 인도할 마음으로 일단은 조건에 순종하며 정릉교당에 첫 발을 딛었습니다.


협소한 시설, 교무님의 설법은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용어들로 뭐가 뭔지 딱딱했습니다. 그러다 점심 공양 후 여자 교도님들의 분주한 실지불공에 ‘이거다’하며 호감이 갔습니다. 구정물에 서로 손 담그려 하며 행복해 하는 교도님들 모습에 전 원불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교전을 펴 읽기 시작했습니다. 쉬운 말로 되어 있어 알 것 같았지만 어려운 용어가 많아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용어는 놔두고 소설 책 읽듯이 두세 번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심지가 요란할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솔성요론을 통해 무슨 일이든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필 것과 자기의 그름은 깨칠지언정 다른 사람의 그름은 드러내지 말라는 법문을 받들게 되었고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삶에 목적과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체만사가 내가 짓는데로 되기 때문에 작은 업이라도 쌓이지 않도록 모든 일에 걸림이 되지 않도록, (묵은 업이라도 지우고 싶어)좌선 시간과 염불 시간을 꼭 챙기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계가 와도 원망과 미움보다 마음공부거리로 알고 문제를 쉽게 내려놓을 줄도 알았습니다.


아침에는 사은님께 은혜에 감사하며 하루의 무탈과 소원기도 올리고 상시일기도 매일 챙기고 있습니다.


일원상을 만나게 해 준 남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이런 표현은 저만하는 거지만 그냥 마냥 사랑스럽고 요기 저기 다 예쁩니다.


법신불 사은님께서 주신 이 모든 은혜에 보은하는 생활로 복덕을 쌓고 싶습니다. 때론 자식 부처님들과 경계가 오면 ‘철없어서 생각이 아직은 못 미치지’하고 돌려 생각하며 작은 관심이라도 보이게 되고, 미운 마음도 서운한 마음도 없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사은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찌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꾸준히 말씀을 사모하며 교당 출석을 거르지 않은 덕분이겠지요.


“한 여자가 원수 같은 남편을 버리니 다른 여자는 잘 데려다 행복하게 살더라. 남편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닌 이 자리가 ‘공’자리”라는 법문이 새겨집니다.


참 나를 찾아가며 수행의 정진적공으로 성불제중하는 삶이 되도록 일심을 다 해야겠다고 서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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