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신심, 곧은 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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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철한 신심, 곧은 심성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5.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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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심이 대물린된 ... 정릉교당 한성문 교도



“공적인 일을 할 때는 마음에 부담되는 일도 부담으로 느끼면 안 되고 불편하다고 중간에 그만 두면 안 됩니다. 내 욕심 부리지 말고 남을 위한 마음으로 모범을 보이면 됩니다.”


지난 일요일 법강항마위에 승급하여 이 시대의 스승으로 거듭난 정릉교당 한성문 교도.




#아버지가 물려준 신앙


여러 교도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에겐 더욱 또렷이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10살 무렵 어린 그의 손을 잡고 법회에 참석해 그에게 바르고 복된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셨고, 적극적으로 교당 일에 앞장서며 공적인 일을 할 때 마음가짐을 손수 가르쳐주셨던 아버지다.


“제 아버님(화해교당 故 한취송 교도)은 화해교당의 교도회장을 역임하시며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교당에 들러 살피셨어요. 교당의 기틀을 마련하시려고 무던히 애쓰셨던 분이지요.”


당시 교무님들께서 기거하시던 생활관이 옹색하다고 당신의 집을 지으려고 준비해 놓은 기와와 나무들을 가져다가 손수 생활관을 지어 드릴 정도였다고.


화해교당에 자주 들리셨던 정산 종사님과 친분이 두터워 정산종사님께서 ‘공원정’이라는 친필을 내리셨고, 어린 그의 법명도 정산종사님께서 지어 주셨다.


지난 4월, 화해교당 봉불식에 참석한 그는 60년 전 아버지께서 교당에 심어 놓은 주목나무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뜻을 가슴에 새겨 보았다.


“정읍 화해는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께서 만나신 재우지입니다. 두 어른이 만나 펴신 회상의 참 뜻을 새겨보며 고향 교당인 화해교당에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원불교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공심을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아 행복하다는 한 교도.


# 베푸는 삶 살아갈 터


그는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교당 발전에 보탬이 되려고 더욱 노력했다.


정릉교당 교도 부회장 7년, 교도회장 10년을 역임한 후 올해 고문이 되었다.


교당 임원 17년을 하는 동안 그는 영월교당 봉불, 포천교당 봉불, 그리고 정릉교당 신축봉불 등 굵직한 불사를 많이 했다.


특히 부지 선정부터 신축과정과 봉불 후 운영비까지 주도적으로 담당했던 포천교당을 보면, 그때 좀 더 크게 짓지 못한 아쉬움과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쁨까지 함께 한다.


“저는 교도회장을 하며 교도 화합에 중점을 두었고, 교화의 기초를 잘 닦으려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정릉교당이 신축봉불도 끝나고 교화에 좀 더 적극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에겐 새 임원진들과 교도들이 힘을 합해 교화 대불공의 바람을 일으키리란 믿음도 또한 갖고 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을 앞세워 교당을 위해 일했으면서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부끄러움만 남는다는 한 교도.


앞으로 남은 생은 살피고 돌아보며 베푸는 삶으로 살고 싶다는 그. 그의 천진하고 온화한 미소는 투철한 신심과 곧은 심성을 대신하고 있었다.


박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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