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보은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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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보은 할 때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6.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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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을 바꾼 선물 ... 김포교당 오장석 교도



앞에만 서면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경종도 칠 수 없던 소심했던 소년은, 지금 많은 사람 앞에서 ‘창의와 혁신’을 강의하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건, 손이 떨려 경종 소리가 ‘더어더덩’ 흔들릴 때도 ‘멋졌다. 굉장히 잘 했어’라고 말해주던 그 시절 교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약해 혼자만의 세계가 더 편했던 그를 학생회장까지 맡기며 무한한 믿음을 주었던 교무님이 있어서였다.


그래서 그는 원불교가 지금의 나를 만든, 인생을 바꾼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 여름방학 같았던 원불교


오장석 교도, 그에게 원불교는 여름방학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형님을 따라 교당에서 만난 형, 누나들은 언제나 떠들썩한 이벤트를 만들어 냈고, 그가 참여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흥미로웠다. 단상에 서면 하얀 구름이 깔린 것처럼 모두 뿌옇게 보였던 그에게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 당당히 하라’며 용기를 주었던 것도 그 형, 누나들이었다. 공부도, 행사도 언제나 즐겁고 떠들썩했으며, 따뜻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은 대학 입학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것이라면 그가 유년시절의 형, 누나가 되었다는 것.


“부산 동아대 시절, ‘원불교교우회가 없으면 내가 만들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자’는 생각에 원불교 교우를 모집한다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3,4학년 선배들이 1학년이었던 그를 찾아왔고,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금세 35명의 교우들이 모여, 동아리 등록이 되고, 동아리방이 생겼다.


“지원금을 받아 축제를 준비했지요. 학생회관 가장 좋은 장소에 법당을 만들고, 교당에서 책을 한 트럭 빌려 주위를 꾸몄습니다. 첫날부터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모릅니다.”


원불교 대 불교 친선 야구대회에, ‘고민 있는 친구에게 맞는 법문 찾아주기’ 교전공부까지, 벌써 20여년이 지난 그 시절의 유쾌한 기억은 원불교에 대한 이미지로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원불교는 몸이 약해 결석이 잦았던 저에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뛰어다닐 수 있는 활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 좋은 이미지가 첫걸음


그래서 그는 그가 보았던 원불교의 이미지를 망설이는 예비교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우리 종교는 온화한 미소와 포용력을 가진 종교’라는 이미지, 그가 형과 누나에게서 받았던 젊고 발랄한 이미지, 그런 좋은 이미지를 형성해 보여주면 예비교도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될 거라고.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럼 경험하고 싶어질 것이고, 그러다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어질 거라 생각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건 곧, 자신과 같이 은혜를 입었던 교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교도들 중에는 다양한 직무를 가진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활용해 행사와 교실을 만드는 거지요.”


교당이 자신을 많이 활용해 자신에게 보은할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오 교도, 원불교가 자신에게 그랬듯 그도 원불교의 선물이고 싶다고 말한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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