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원 김명환 종사님 영전에
상태바
만타원 김명환 종사님 영전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8.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사 / 삼삼회 장타원 김혜전 회장 , (강남교당)

만타원 종사님!


저는 지금 종사님 생전에 고해 드리지 못하였던 저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고백 하고자 하옵나이다.


제 나이 31세 되던 때 시어머님의 간절한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하여 삼삼회를 기연으로 종사님을 처음 뵈옵게 되었습니다.


그 때 종사님께서는 재력 든든한 유능하신 남편과 3남3녀의 출중한 자녀들에 둘러싸인 40대 중반의 아름다운 귀부인이셨으며 외동 따님의 뒷바라지를 낙으로 삼으시던 친정어머님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으시던 귀하디 귀한 분이셨습니다.


그러한 만타원 종사님께서는 불행하게도 당뇨병이란 지병을 가지고 계셔서 가시는 곳 마다 험식을 가지고 다니시며 간단한 식사를 하시고는 동료 도반들의 뒤치다꺼리며 선진들을 섬기고 후진들을 보살피는 일들을 참으로 부지런히 하시었습니다.


여학교 시절 원불교에 입교하시고, 새색시 시절 원평교당에서 꽃발신심에 불이 붙으셨다는 종사님께서는 어찌하여 그 꽃발신심이 평생동안 꺼지지 않고 계속 불타 올랐는지 후진인 저희들에게는 하나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입니다.


종사님께서 하시던 말씀, 그 모습도 역역하여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 말씀이 있으니 그것은 “나는 원불교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라면 바칠 수도 있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네, 진정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 많은 희생과 봉공을 기쁨으로 하실 수가 있었겠습니까.


종사님께서는 부군이신 수산 대호법님과 교단과 국가가 힘들고 어려웠던 원기 57년도에 대산종법사님의 뜻을 받들어 하늘이 아는 정재를 동산선원건축을 위하여 기쁘게 내어 놓으셨으며 그 후에도 중요하고도 시급한 교단의 각종사업에 거금을 쾌척하시었습니다.


또한 교단 구석구석의 안타까운 경제적 현실에 힘이 되어드리고자 친히 장사를 하여 돈을 벌기로 작정을 하시고 ‘화동침구’를 창업하시었으니, 세상에 어느 누가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일이옵니까?


‘화동침구’를 운영하시면서 입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20여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월급 한푼 받지 않고 무아봉공하신 백기덕 종사님과 기쁘게 그 일을 하시었고 식사하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하니 그때는 또 얼마나 신바람이 나셨을까요.


전국의 신설교당 기설교당 곳곳으로 화동침구의 좌복과 침구가 안 간 곳이 없었다 하니 그 역시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종사님! 종사님께서는 중앙훈련원, 뉴욕교당, 하와이훈련원 등등 큰 불사가 있을 적마다 도반들과 뜻을 합하여 힘을 모으시기 위하여 삼삼회와 같은 법연회를 만드시어 푼돈으로 목돈을 만드시는 일에도 최선을 다 하시었습니다.


또한 종사님께서는 시민선방의 희사공덕주이심에도 불구하고 선방에 오실 때는 매양 몸을 더욱 낮추시고 알뜰하시어 행여 라도 선방 유지가 어려울세라, 행여라도 선객들이 불편할세라 노심초사하시던 모습 지금도 선합니다.


종사님, 종사님께서는 일생을 수행 적공하시며 사셨지만 몸 져 누우시기 전에는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시었습니다.


수산 대호법님과 아침좌선 정진 2시간을 하시고도 하루 종일 염불과 기도로 일관하시며 적공하시는 대 수도인이셨습니다.


저는 종사님의 위대한 호법정신에 감동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종사님과 같은 공덕주가 되어보자고, 흉내라도 내어 보자고 마음먹어 보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거룩한 선진이신 만타원 종사님이시여! 종사님께서 그토록 좋아하시던 도반들, 종사님께서 하늘처럼 받드시던 교역자들, 그리고 생명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던 이 회상은 종사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토양위에서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회상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줄 인재가 아쉬운 지금, 종사님께서 큰 성자되시어 속히 오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 저는 종사님의 뒤를 따르는 후진이 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