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의 사회활동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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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의 사회활동 할래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0.22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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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회 전국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대회 대상 / 응우엔티 산(베트남)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이제 1년을 넘긴 새댁 응우엔티 산입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의 농촌에서 시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이제 한달 뒷면 태어날 뱃속의 아기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첫 만남으로 저는 ‘운명’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첫째로 본 것은 남편의 ‘불편한 다리’였습니다. 남편은 소아마비라는 병을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조금은 우울한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어릴적 심한 열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한쪽 다리만이라도 괜찮다는 것이 모두 ‘부처님 은공’이라는 남편의 말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둘째로 본 것은 남편의 ‘선량한 눈빛’이었습니다. 착한 마음과 선한 눈빛을 지닌 사람이라면 제가 평생을 의지할 큰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동자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남편의 눈동자는 저에게 평생 동반자라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리라고 확신했습니다.


사랑하는 제 남편은 개인택시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벌이는 적지만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보면 제 마음은 참 행복합니다. 어느 날 남편은 제게 주민자치센터에서 한국어와 컴퓨터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저는 그 곳에서 글과 노래도 배우고, 전화하는 법,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법, 병원에 가서 접수하는 법, 한국음식 만들기 등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라를 가리지 않고 어울리고 배려하는 마음, 함께 챙겨 주고, 모두가 친척이라는 제주도의 ‘괸당’ 문화가 차별 없고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만들어 가며, 대한민국은 아니 우리나라는 충분히 성숙된 문화로 다문화가정을 가족처럼, 친구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많은 것을 배워서 가정을 넘어 폭넓은 사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 말과 문화 풍습을 열심히 공부하여 다문화가정의 2세 교육이나, 우리 고장에 시집 온 외국인 여성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문화풍습을 전달할 수 있는 민간홍보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며느리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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