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 내밀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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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 내밀어 봐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0.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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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천일기도 중 ... 상계교당 고일철 교도



“대종사님의 자리이타, 무아봉공, 이소성대의 정신이 이 세상에 구현되길, 상계교당이 서울 북부지역에서 교화대불공의 밝고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길, 교도 간 화목과 가족이 건강하길 염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 관계로 가족과 떨어져 목포에서 혼자 생활하는 상계교당 고일철 교도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45분 간의 심고와 좌선독경이 끝나면 곧바로 관사 옆 텃밭에 나가 상추, 쑥갓, 쪽파, 아욱 등을 가꾸며 천지은, 동포은을 몸소 체험한다.


고 교도의 정성으로 쑥쑥 자라난 푸성귀는 곧바로 택배로 상계교당에 배달되고, 일요법회 후에 교도들 대중공양의 반찬이 된다.


부회장이면서도 직장 관계로 일요법회에 자주 참석할 수 없는 아쉬움을 고 교도는 그렇게 달래고 있다.




# 목포에서도 교당앓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에 올라올 때면 토요일 새벽 좌선부터 교당을 찾아 정진하는 그를 보며 “고 일요일에도 법회 한 시간 전에 교당에 와서 1층 청소를 담당하고, 원로교도님들이 계단을 오를 때 힘드실까 곁에서 손잡고 교당까지 모셔오는 등 생활과 교법이 둘이 아닌 교단의 재산이다”며 상계교당 최성덕 교무의 칭찬이 끝이 없다.


고 2때 원불교를 만나 교전을 읽어 본 이후 지금껏 원불교에서 마음이 떠나본 적이 없다는 고 교도.


“영생과 인과와 불생불멸의 귀중한 진리를 알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님의 법을 따라 감사생활 하며, 자력양성에 힘쓰고, 자리이타 정신을 실행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 교도는 지난 4월, 자신이 원불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 준 인연 있는 원로 교무님 네 분을 모시고 짧은 여행을 했다. 오랜만에 바람을 쐬며 기뻐하시는 교무님들을 뵈며 기회가 닿으면 자주 모셔서 감사함을 표현하리라 마음먹었다.


15년 넘게 단장 중앙을 하고, 3년 째 교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 고 교도를 대하는 교도들을 보니 가족 이상의 친근함과 정이 물씬 느껴진다. 비결을 물으니, 자주 안부 전화하고 먼저 손 내밀며 나에 대한 상을 내려놓으면 자연히 친해진단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그를 위해 김치까지 담가 주는 교도가 있을 정도라고.




# 원로 교무님들과 여행


한 기관의 장이면서도 그는 하루에 한 두 번은 직장 주위를 청소하며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낸다. 또한 직장에서 하는 봉사활동에도 매번 앞장서며 솔선수범한다.


고 교도는 지난 원기 92년 법인절 이후 기도정성을 모은 이래로 현재 오롯한 마음으로 천일기도에 정진하는 중이다. 기도를 하다 보니 간혹 가족들과 막혔던 기운들도 사라지고,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게 되는 등 원하는 많은 것이 이루어져 그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대도정법 만났으니 법강항마위에 오르고 싶어 매일 일원상 진리를 연마하는 고 교도.


새로운 시대를 밝힐 정법인 우리 교리가 널리널리 퍼지길 염원하며 오늘도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박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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