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가득했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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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가득했던 한 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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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 박효인 , (이화여대 원불교학생회 회장)

중 고등학교 시절 원불교는 부모님의 종교였는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신촌교당의 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불교가 대학생들을 받아 운영하는 학사가 있다는 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도 원불교를 믿어? 우와 신기하다~ 학사에 들어오는 새내기는 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무늬만 원불교’였지만 기존에 살고 있던 언니들은 달랐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자력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들… 일주일에 한번 듣는 교무님의 설법말씀은 부정적이었던 나를 긍정적으로 바꿔주었고 신촌 교당은 저의 든든한 보디가드이자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원회 지도 교무님 또한 어떻게 대학생들의 심경과 감정을 잘 아시는지…, 지루했던 학교생활에 지친 메마른 마음에 위로를 받으러 다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물질에 꾀여 모든 게 별천지고 원불교는 귀찮은 존재가 되었고 다시 멀어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학기가 흐르고 우연히 접하게 된 원불교 전국대학생 연합회는 저의 이런 방황과 이탈을 안쓰럽게 보신 대종사님의 처방이 아닌가 합니다. 맨 처음 나와 같은 원불교 대학생들을 만난 리더십 훈련이라는 곳에 가서 너무나도 착하고 좋은 사람들을 보자 여기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과 익숙해지고 그들에게서 하나하나 배워 집에서, 학교에서, 다른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냉정한 편이었던 제가 지금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웃어줍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까칠하게 구는 사람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심정으로 대했던 제가 지금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먼저 살피고 고쳐나가고 그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물론 가끔은 소수 인원으로 준비해야 하는 이원회 행사와 주말을 포기해야 하는 원대연 행사가 저를 지치게 하긴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얻은 걸 생각해 봅니다. 제 앞에 있는 여러분을 비롯해서 원불교를 통해 알게 된 많은 좋은 사람들….


어쩌다가 신촌으로 대학을 와서 신촌교당 학사에 살게 되었을까요? 어쩌다가 원불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내가 이원회에 아무 거리낌 없이 가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원대연에 들어가게 됐을까요? 어쩌다가 이원회 회장을 맡아 서대연 정기총회에 와 있을까요?


“우리 딸, 원불교 다니더니 많이 변했네~” 이런 칭찬을 들을 만큼 저를 많이도 변화시킨 원불교의 시작에 있었던 소중한 인연들에게 다시한번 놀라움과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이 인연 계속 이어가고 싶고 이젠 제가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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