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부처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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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부처 되렵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3.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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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불교 유전자 ... 서초교당 최계원 교도



최계원 교도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언제나 시끌벅적함이 남는다.가정파견봉사를 가서도, 교당 김장에서도 빠져서는 안 되는 분위기메이커. 그런 그녀를 최 교도의 언니는 ‘가는데마다 시끄러운 동생’이라고도 소개하지만, 손뼉을 치며 온 몸으로 웃는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초대 1순위임이 틀림없다.




# 떠들썩한 그녀~ 최 교도


교단도 시끌벅적한 그녀에게 반한 걸까, 유난히도 전무출신 제의를 많이 받은 그녀였지만 ‘언니에 이어 너도 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렇다면 원불교 집안으로 시집가서 일원가족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지요.”


같은 종교는 물론 결혼조건 1순위. 그러다, 종교가 다르면 저~만치 도망가기 바빴던 최 교도에게 나타난 맞선남은 교당출석을 0순위로 치며, 원불교 이야기로 그녀를 꼬시기(?) 시작했다.


“어떤 공부를 할 것이며, 어떤 서원으로 생활한 것인지 원불교 얘기를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만난 지 10번만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일요일 법회로 일주일을 시작하고, 식탁에서도 법회 얘기부터 대화가 시작될 정도로 신심 깊은 일원부부가 되었다.


“사실, 시어머니가 신심을 이어갈 며느리를 찾으셨데요. 그러다 저 집 딸이면 문제없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저희 집에 청을 넣으신거지요.”


이런 가정과 가정이 만났으니, 원불교 유전자가 태어난 것은 당연? 엄마의 1000일 기도와 법문을 태교 삼아 열달을 채운 아이들은 교당 어르신들의 무릎을 의자 삼아 성장했다. 기도 많이 하고 태어난 아이들이란 별명답게, 법회 중에도 울지 않아 편안히 법회를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나도 몰라요. 두 명 다 원불교학과에 편입한 예비교무님이거든요.”


이제 졸업과 취직만 남아 있던 시점이라 서운한 마음도 있었을 터지만, 최 교도와 남편은 “더 많은 수행과 정진으로 깨달음을 얻으라”며 격려했다. 최 교도의 언니도 ‘너희 가족은 사불이 되라’며 축하해 주었고, 아들도 “엄마가 전무출신 했으면 1명이지만, 결혼을 해서 두 명을 보내게 되었으니, 엄마가 더 좋은거다”며 위로했다.


“같은 길을 가는 도반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하지 몰라요.”




# 열정! 유쾌!


교사였던 최 교도의 직함은 여러 개다. 우선 서초교당의 봉공회장에, 원음합창단의 20년 터줏대감, 거기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 봉공해야겠다는 생각에 딴 자격증이 미술치료, 웃음치료, 심리상담, 사회복지1급일 정도로 봉사에 열심인 봉공인이다.


“힘든 것보다 이런 일들을 통해 잘 살고 있다는 믿음을 얻습니다.”


결국 잘 죽기 위해서는 지금 잘 살아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최 교도가 선택한 것은 ‘뭐든지 최선으로, 열정을 다해서 즐겁게’. 합창단 단장 일 때도 카메라를 직접 들고 각 교당 연습모습을 촬영할 정도로 열정을 다 했고, 어린이 법회를 주관할 때도 율동을 너무 열심히 해 어린 딸을 쑥스럽게 만들었다.


“나중에 잘 돌아 갈 수 있게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려고요. 그러다보니 제 주위가언제나 떠들썩하고 유쾌한가봐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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