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들로 두둑한 수첩은 보물1호
상태바
인연들로 두둑한 수첩은 보물1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01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행정안전부 표창 받은 ... 강화교당 김여주 교도



일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알아보는 걸까? 강화 새마을회장에 이어 올해, 봉공회장까지 맡으며 강화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김여주 교도. 그녀가 자주하는 ‘딱’이라는 말만큼이나 무슨 일이나 어디에서나 ‘똑’소리나게 처리하는 그녀의 별명은, 그녀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강화의 똑순이!이다.




# ‘내가 할게’


올해, 행안부 표창을 받은 김 교도는 강화읍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쁜 이. 독거노인반찬, 김장나누기, 쌀 전달, 지역청소 거기다 올해는 봉공회장까지 맡으며 더 바쁜 사람이 되었다.


“일 욕심이 많아요. 특히 교당 일이나 내 고장 일이면요.”


‘내가 할게’라는 게 말버릇일 정도로 일을 겁내지 않다 보니 무거운 걸 봐도, 힘든 일을 봐도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타입, 봉공회장이 되고 부터는 식사 당번 보다 먼저 와 쌀을 안쳐놓고 교도들이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일거에요. 말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거든요. 일도 그래서 많이 맡기시는 것 같고요.”


바쁜 그녀를 대변하듯 김 교도의 수첩은 언제나 인연들 전화번호로 배불러 있다. 단장으로서 일주일에 한번씩 안부전화하는 단원들, 강화교당 소금 고객들, 새마을 봉사자들, 교화 할 사람들의 전화번호로 언제나 두둑한 것, 그러다보니 수첩은 보물 1호인 셈이다.


“바쁘다고요? 봉공회장으로써 모범도 보이고 싶고, 공부도 빠지고 싶지 않을 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지만, 결코 ‘힘들다. 바쁘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복 짓는 일에는 모자라면 모자랐지 바쁠 틈이 없으니까요.”


지금도, 강화교당의 17년만의 보은장날 복귀로 목이 쉴 정도로 피곤하지만 여전히 활기찬 김 교도, 인터뷰 시간도 아까워 ‘흥정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 앞치마를 곧추 메고 씩씩하게 다시 보은장터로 향하는 그녀다.


# 공부는 각자, 신심은 함께


아이들이 원광유치원에 다닌 덕에 입교하게 된 김 교도 부부는 벌써 입교 21년차인 일원부부. 하지만 입교 초창기에는 ‘당신은 가게 봐’하고 그녀 혼자 교당에 뛰어가기 바빴다.


“‘내가 당신 공부까지 하고 오겠다’고 한 꼴이지요. 자기 공부, 자기 복은 각자 짓는건데요.”


그러다 ‘나 혼자 복 짓고 공부하면 뭐 하냐’는 생각에 과감하게 가게 문을 닫고 교당으로 향한 부부는 기도도 마음공부도 서로 욕심내며 함께 했다.


“가장 큰 변화요? 남편과 공통된 화제와 관심사가 생긴 거, 무엇보다 같은 목표가 생기다 보니 다툴 일도 줄어들지요.”


예전에는 친구들과 여유롭게 차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 좋은 옷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부렸지만 지금은, 만원짜리 옷을 입어도 누구보다 자신이 부자임을 안다.


“인과를 알고나니 원망하는 마음대신 여유가 생겼어요. 점점 편안해지며 마음부자가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남편은 물론 예비 며느리까지 교당에 함께하는 것이 욕심 아닌 욕심이다.


“좋은 걸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지요.”




김아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