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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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길을 찾아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5.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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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 임시복 , (방학교당)

오늘은 성주성지 순례를 했다. 성주성지는 정산종사님의 탄생지이며 소년시절 꿈을 꾸며 이상을 설계했던 모태와도 같은 곳이다. 정산 종사님께서는 이 땅에 오시어 하늘과 땅과 시냇물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어떤 꿈을 꾸시고 어떤 이상을 설계하셨으며 그 이상을 어떻게 실현해 가실지 설계하셨던 그곳, 성주성지는 방문할 때마다 새록새록 마음을 울리며 흔들어댄다.


이삼일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무척 변화가 심해 아침 저녁으로 변덕이 심하고 낮에는 자욱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가끔은 비가 오고 종잡을 수없는 날씨의 연속이었다. 성지를 순례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오늘은 어쩌면 이렇게 맑고 쾌청한 날씨에 하늘은 맑고 높아 바람은 시원 청청하고 햇볕은 쨍쨍쨍 여름날씨를 연상할 정도로 덥고 기분 좋은 날씨였다.


성주성지 순례를 하는동안 주재하시는 김원명 교무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자세한 안내와 일화 등 재미있는 이야기는 모두의 피로를 풀어주고 정산종사님 주산종사님의 숨결과 그림자가 서려있는 곳의 기운을 한껏 가져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가슴속 깊이 담아주셨다. 성자의 길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 범부들과 다른지 범부가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 쉽우면서도 어려운, 어려우면서도 가능하게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순례길이 보람으로 가득 채워지는 순간순간이었다.


부산에서 통영교당 교무님과 교도님들이 오셨고 내 고향 전주에서 효자교당 교무님과 교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성주성지의 대각전에 가득하게 앉아 함께 법회를 보고 앞뜰과 뒤뜰에 흩어져 준비한 점심식사를 했다. 빛나는 햇살 시원한 바람 산과 들에 붉은 꽃 흰꽃 나무가지에 피어나는 연두빛 새잎 꽃 파릇파릇 솟아나는 잔디의 잎들과 앙증맞은 토끼풀의 여린 잎 등 생명의 노래을 부르는 대지는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눈에 가득하다.


돌아오는 길에 합천 해인사를 방문하고 그 위용에 압도 되면서 팔만대장경의 장경각 대적광전의 기둥하나 서까래하나 하나하나 내가 밟고 있는 한줌의 흙이 오늘의 흙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나를 여기까지 오게하신 사은님께 감사하며 천오백년의 긴 역사 속에서 이를 갖추고 지켜오신 선조들의 얼과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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