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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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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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전공자로 독창회 연 ... 원효교당 정회연 교도



무대에 선 주인공 보다 관객들이 더 긴장한 독창회 무대가 있었다. 그녀 등장에, 관객들 두 손 꼭 잡고 기도했고, 마지막 노래에선 그녀 대신 눈물을 흘렸다. 소녀 때부터 간직 했던 고운 꿈, 노래마다 굽이굽이 사연 있음을 알기에 매번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무대에선 정회연 교도는, 그렇게 64세 생일날 8살 꾸었던 꿈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 내 인생의 노래


‘음악을 전공한 적 없다’ 했다. 그저 8살 창너머 이웃집 노래하는 성악가의 모습에 끌려 키워온 어린 꿈을 한번도 ‘이루지 못할 꿈’이라 생각지 않고, 20년간 원음합창단원으로 가곡교실로 꿈 놓지 않았던 것 뿐이란다.


“성불재중 보다 소프라노 정회연 독창회 꿈이 반발자국 먼저였다 하면 혼날까요.”


‘둘 낳아 잘 살아보자’ 시대에 삼남매를 낳은 것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트리오 시키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니… 특히 원음합창단 초창기 시절, 건축 자재 쌓인 곳에서 연습하면서도 마냥 좋았던 기억, 호암아트홀에서 가슴 뛰었던 첫 합창 연주회 추억은 그녀 꿈의 통로가 되었다.


“교도 분들이 저 대신 눈물 흘려주신 것도 그 때 고생했던 기억, 제 노래에 대한 열정을 기억 해 주셨기 때문이겠지요.”


더구나, 젓가락 숟가락 숫자까지 알 정도로 20년간 법정을 나눈 단원들이 노래에 담긴 사연 몰랐을까. 박수 속에는 힘겨운 삶의 굴곡에 굴하지 않고 노래로 이겨 낸 정 교도에 대한 장함도 있었다.


“노래 하나하나가 다 저리다 할 정도로, 독주회는 제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국화 옆에서’는 남편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에서는 지난 나의 인생들이, 앵콜곡으로 준비한 ‘엄마 생각’은 몇 년 째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마포교당 허진원 교도)를 위한 노래였으니까요.”


# 사은님에 사랑받은 정 교도


유독 사은님의 사랑 듬뿍 받고 있는 정 교도라 하면 이상할까.


이 날도 잘 떠는 정 교도,란 별명답게 너무나도 떨어 가족들을 긴장시킨 그녀였지만, 무대에 오르니 거짓말처럼 떨림이 멈췄고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는 분들의 기도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단다.


“증타원 정수덕 종사님의 ‘그 시간에 성탑에서 기도했다’는 전화를 받고서, 또 여러 스승님들의 ‘기도 많이 했어’란 전화를 받고서 이건 다 스승님들의 기운이었구나 생각했지요.”


더구나 공연 후, 기도문을 작성해 매일매일 사은님에게 기도했다고 수줍게 고백한 딸이 있었으니 천군만마보다 든든했던 게 사실, 20대에 어머니 연원으로 입교 해 5가족 일원 가족으로 살았다는 게 너무나도 뿌듯한 순간이었다.


거기다 ‘결혼해서 알고 보니 양쪽이 다 원불교 집안이었다’는 원불교와 지중한 인연을 자랑하는 정 교도다 보니 사은님의 사랑 듬뿍 받았다 할 수 밖에.


“신앙생활의 스승인 딸이 있어 행복하고, 노래가 있어 즐겁습니다. 거기에 길 인도 해주는 신앙이 있으니 진짜 즐거운 삶이지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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