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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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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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회 결혼 이민자 여성 우리말대회 대상 / 시미즈게이꼬

이주여성들한테 처음에 한국에 와서 고생한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거의가 언어문제라고 대답할 것입니다.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혼 당시에는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지금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아이디어는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인 친구를 만들자” 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어, 매일 컴퓨터 옆에 사전을 놓고, 이메일 교환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일본말로 쓴 다음에 한국말로 바꿔서 보내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잘 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 친구가 첨삭해줘서 다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개월이 지나다보니까 한글 키보드의 배열도 다 외워버렸고, 단어 수도 상당히 늘어나서 사전이 없어도 어느 정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메일 교환만을 반복했던 바람에 말하기와 듣기력을 전혀 키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 그 친구와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직접 만난 친구는 정말로 일본어를 잘했습니다. 일본어에 관심이 있어 일본어 1급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는 일본어에 감탄하고 감동하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할 수 있냐고, 그 비법은 뭐냐고” 자꾸 물어봤습니다. 그 친구가 가르쳐준 비법은 바로 ‘발음’이였습니다. 많은 단어를 몰라도 문법이 조금 틀려도 발음만 정확하게 말한다면, 상대는 나를 보고 한국말을 잘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사실 일본사람한테는 ‘ㄹ’ 받침이 제일 어렵습니다. 왜냐면 일본어에 없는 발음이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 연습할 때는 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입이 쥐가 나도록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노력을 하다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혀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친구 덕분에 ‘속을 뻔했다’, ‘한국사람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전혀 티가 안 난다’라는 칭찬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고요, 신랑도 좋아합니다. 원래 발음이라는 것은 한번 잘 못 배우면 고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잘 배워야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하는 말을 잘 듣고 따라 하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이주여성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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