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말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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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말을 하려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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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 신치중 , (강남교당)

며칠 전 교당에서 회화(會話)를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는 크게 후회를 했다. 비록 내가 잘 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말로 하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조금의 잘했다는 생각으로 우쭐거리며 자랑할 때도 있고, 상대방의 입장을 순간 잊어버리고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제3자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해 좋은 평가 보다는 안 좋은 평가를 할 때도 있다. 이런 말을 하고 나서는 한탄을 하게 된다. 좀 더 신중하고 겸손하게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왜 자랑 같은 말이나 험담을 쉽게 늘어놓을까. 이런 말을 하고 싶을 때 좀 더 생각할 여유는 없었는가?


말을 할 때는 일단 멈추어 생각한 후 해야겠지만, 말이 생각보다 먼저 나와 버린다. 즉 툭 내뱉는 말, 익지도 않은 설익은 말이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고 듣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든다. 남에 대한 험담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간의 싸움도 말 때문에 생길 때가 많다. 부부간에는 싸움으로 발전할 수 있겠지만 보통의 인간관계 속에서는 마음속으로 섭섭하게 생각하는 정도로 끝나게 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런 사례가 거듭된다면 결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 자신에 대한 자랑을 하고 남에 대해서는 험담을 하기 쉬운가? 자신에 대한 자랑은 명예욕(名譽慾)과 좋은 일을 했다는 상(相)으로 인해 생기는 것 같다. 이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닌 그 자리를 확실하게 알고, 선악귀추(善惡貴醜)가 없는 그 자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기도 전에 남에 대한 그름을 말하고 험담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마음속에 그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고, 덜 된 인격이 원인일 것 같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로 험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입단속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그것은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막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라고 하는 상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다면 부드러운 말, 후회하지 않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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