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건 원불교 일원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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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이건 원불교 일원상이에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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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는 원불교 교화 ... 송학진 돈암교당 청운회장



택시 안, ‘동그라미 액자’를 보고 손님이 묻는다.


“이거 예뻐서 놔두신 거에요?”


“손님, 이건 원불교 일원상이에요. 원불교 신앙과 수행의 대상이죠.”


“원불교요? 우리 동네에도 있던데, 그거 무슨 종교에요?”


‘친절한 원불교 기사님’ 송학진 교도(돈암교당 청운회장)의 ‘달리는 교화’에 막 시동이 켜졌다. 멀면 먼대로,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이어지는 택시 속 원불교 이야기. 언제나 고정 주파수 89.7Mhz.


입교 34년차, 알뜰한 일원가족. 최근 들어 부쩍 좋아진 원불교에 대한 평에 그는 오늘도 신바람으로 거리를 달린다.



# 회사택시기사를 위한 배려


“종교를 가진 분들이 오히려 관심도 많고 호감도 많으시더라고요. 참 다양한 손님들을 태우는데, 우리 교리나 단어를 많이 알고 계세요.”


‘의외로 이웃종교인과 논쟁을 한 적은 없다’는 송학진 교도, 대부분 호감을 갖고 있지만, 신앙과 수행을 함께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위기란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 여는 도운회 모임에도 늘 이 ‘대중들의 생각’이 화두로 오른다.


도운회 초기부터 그는 ‘어디 교당에 택시업하시는 분이 다닌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직접 찾아가기까지 하며 열성을 쏟아왔다.


“지금은 개인택시를 하고 있지만, 회사에 있을 땐 일요일이면 새벽에 운행하고 법회 맞춰 갔다가 부리나케 다시 나오고 그랬지요. 누구나 회사 택시 시절이 있잖아요.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불편함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점점 멀어지기도 해요.”


그런 직업군이 어찌 택시뿐일까. 같은 지역도 중요하지만, 같은 직종도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공부만 할 게 아니라 일 속에서 법을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도운회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빈틈없이 빵빵한 가족교화


“그게 참 묘하죠. 아내(김도전 교도)도 저도 입교 전인 1975년 원평교당에서 결혼을 했어요. 당시 시골에는 마땅한 식장이 없어서 교당에서 하고도 그랬거든요. 입교는 2년 뒤 박청수 교무님이 부임해 오셨을 때 사촌형님(송경호 교도) 연원으로, 그것도 저만 했지요.”


아내가 입교한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돈암교당에서였으며, 2남 1녀 모두 교당 어린이회부터 일반회까지 착실히 뿌리를 내렸다. 꿈밭 커플인 큰 딸(윤진, 정릉교당)과 둥지골에 오래 근무한 큰 아들(종덕, 동수원교당) 그리고 막내 아들 원경까지 재미없다 안간다 소리 한번 없이 오롯한 교도들로 자랐다. 돈암교당 봉공회장도 아내가 연원인 처제(김도경·송도묵 부부)가 맡은지 오래니, 입교하기도 전에 교당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송 교도 부부의 불연 한번 아득하게 깊다.


“천도재를 챙겨 가는 편인데, 아무리 성공하고 명예가 있다해도 자식들이 교당에 나오지 않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가족교화를 해야겠다고 늘 다짐했죠.”


10년째 교당에서 집안 제사를 지내온 송학진 교도는 올해부터 명절도 교당에서 챙기고 있다. 교도가 아닌 조카들도 ‘교당에서 챙기니 참 좋다’고 했다니, 빈틈없이 빵빵한(?) 가족교화의 완성도 머지 않은 듯 보인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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