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도 퍼져나가는 법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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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도 퍼져나가는 법의 향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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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련이 곧 공부기회 ... 김덕수 유린교당 부회장



서른 평 아파트 스물다섯채 정도였단다, 16년 전의 빚이. 첫 아이 용재가 서너살 쯤, 혹독한 첫 좌절이었다. 현재 정직원 20명에 돌아가는 인원만 100명, 매출규모 1백억대의 (주)하하건설회사의 김덕수 대표(호적명 덕수). 넌지시 ‘먹고 살만해진’ 건 언제부터였는지 물었다.


“딱 그 해였죠, 사업이 엎어졌을 때. 길가 들꽃 하나에도 감사하고 이 밥 한 그릇에도 감사했는걸요. 사실 둘째 용은(고2)이도 그때 가진 걸요, 하하.”


이 남자, 정체가 무얼까.



# 비공식(?) 원불교 군종병 1호


“열일곱살부터 어디에 무슨 종교가 있다더라 하면 다 찾아다녔어요. 결국 스물한살에 만난거죠, 원불교를.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그토록 갈구했는데, 그 작은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1년 산속생활을 할 정도로 내성적이며 의문이 많은 그를 ‘원불교 교무님’은 정중했고 존중했으며 또한 진중하게 대했다. 환희와 법열에 들떠 입교한지 거의 삼십년, 단 한번도 한눈 팔거나(?) 마음 소홀했던 적 없는 그다.


“군대갔더니, 종교활동에 원불교가 없는 거에요. 이웃 불교에서 불전도구 받아 일요일마다 몇 명이든 모아서 법회를 봤어요. 76사단에서 만큼은 제가 원불교 군종병 1호였다니까요, 하하.”


그를 따라 많은 이들이 낯선 이 문고리를 잡았다. 내내 들은 핀잔, “원불교에서 대체 뭘 하길래 늘 그렇게 좋아? 왜 같이 가자 소리 안해?” 엊그제 법명을 받은 안원우·서혜은 부부(상계교당) 역시 만나는 동안 한번도 입교하란 소리 안했던 38년째 지인이다.



# 누구나 오가는 열린 공간의 꿈


“천주교이던 아내(신효경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아이들도 입교하고, 이제는 부모님에 친척, 거기에 회사 직원들도 꾸준히 입교하고 있어요. 그럴 수 밖에요. 의심할 여지라곤 없는 이 법, 딱 떠먹기만 해도 절로 그리 되게 되어있어요.”


건물의 뼈대인 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서 올리는 그의 회사. 그 이후 한 해도 진급하지 않은 적 없다는 그의 비결은 너무나 당연히도 ‘자리이타’다.


“사업이라면 단지 돈이라고 생각했던 게 과거의 시련을 가져왔다면, 곧 공부 덜 됐구나 깨닫는 순간부터 상생이 보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물질에 대해 자유로워진거죠.”


내 회사, 내 집, 내 가족이 아니라 그야말로 한울안 한집안 한 일꾼이었다. 몇 년전 안성서 공장을 지으면서는 뭍 생령들을 위한 ‘유주무주 고흔영가천도재’를 지냈다. 그 인연으로 3년전 유린교당 신축엔 자재와 건설 쪽을 맡았더랬다.


“명상센터같이 일반인들에게도 접근이 쉬운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 법은 호리도 틀림없으니 그저 마주치기만 하면 돼요. 감춰도 감춰도 향은 퍼져나가기 마련이니까요.”


김덕수 대표, 그는 그런 남자다. 이 법 얘기하는 그의 표현이 곧 그 자신, ‘그냥 드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확 보이는’. 김덕수 유린교당 청운회장, 그는 원불교 교화의 확신이자 비전이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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