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습을 버리려면 명분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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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습을 버리려면 명분을 만들어 보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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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각감상 / 황원준 , (신촌교당)

27살에 담배와 술을 배웠습니다.


어느 날 외당숙께서 ‘너의 누나뻘인 내 둘째 딸이 원불교로 시집가서 안산시에 원불교 반월교당을 봉불한다고 하니 꼭 와보라’는 말씀이 계셔서 찾아뵈었다. 누님 교무로부터 원불교 교리를 듣는 순간 한 구절, 두 구절 한마디 한 말씀이 가슴에 콕콕 꽂히더군요.


그해 정초부터 성당에 꽃꽂이 해주는 아내와 천주교 성당에 다니고 있었는데 봉불식 다음날 바로 원불교에 입교하여 37살의 나이에 원불교인이 되었고 청년회장 등을 곧바로 역임했습니다. 나를 입교시킨 교무님께서 ‘담배 낚시 안하면 죽는거냐!’ 자문하면서 끊기를 강력히 권하셨지만 중독이 되었는지 입교 27년 동안 작심삼일만 되풀이 했습니다.


특히 할아버님 47세, 아버님 50세, 한분뿐인 형님도 55세를 넘기지 못하셔서 65살을 넘긴 나는 참으로 많이 살았다고 스스로 축복했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하며 평소에 알고 있고 있는 것 외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판명되어 좀 더 살아보자는 욕심과 희망과 명분도 생겼답니다.


바로, 100년성업봉찬 중 맨 먼저 해야 할 것이 담배 등 연고 7개를 없애버려야 된다는 각오를 하고 생일날 라이터와 담배갑을 힘차게 버렸습니다.


그리고 요즘, 열심히 운동하면서 긍지와 명분을 떠올리며 그것이 미치도록 땡길(?) 땐 ‘일원상…’까지만 독백하여도 원래 행하지 않았던 본연의 그 자리로 돌아갈 수가 있답니다.


겨우 그들과 헤어 진지 20여일 지났지만 자랑, 자만이 아닌 명분으로 약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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