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하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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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하여 7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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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송배 시인의 한 주를 여는 시 - 70

시간이 소유한 비방(秘方)은 사랑이다 / ‘세월이 약’이던 관념은 눈물나게 꿈만 꾸고 / 사랑의 아픈 여운은 선명한 시야를 약속하지 않는다 // 시간이 아름다운 이유도 있었다 / 만남과 사랑함과 행복함과 / 또 무엇이 내밀한 교감으로 오, 그때 그 사랑이여 // 시간의 자유, 그것은 헤어진 아픔을 도지게 하는가 / 이제 멀어진 유성의 잔영(殘影) 긴 눈물로 / 떠나지 못한 고도(孤島)에서 혼자 절망하나니 // 그대 맑은 시간의 영혼을 기다린다 / 문득 어느 계절쯤 사뿐이 밀려올 속삭임 / 순한 햇살 한 줌 되비칠 그런 오늘 이 시간에서.




언제부터인가 시간에 대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만큼 세월에 대한 외경(畏敬)이거나 육신이 낡아감에 따른 의식의 변환이다. 현실적 스트레스나 고통은 ‘세월이 약’이라는 단순한 개념의 사유에서 점점 깊은 인생론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시간이 아름다운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제 멀어진 유성의 잔영’과 ‘떠나지 못한 고도’의 현실 생활(real life)에서 ‘아픈 여운’은 ‘영혼을 기다’리면서 이를 위한 기원의 의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언젠가 ‘순한 햇살 한 줌 되비칠 그런’ 시간에 대한 기대이다.


이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우리 정서의 광활한 정리를 통해서 회상과 인식속의 성찰, 기원 등 다양한 인생의 갈등요인을 해소하는 시적 기능을 중시하게 되는데 대체로 시 속에 무르녹아 있는 시간은 과거와 현재의 체험의 연결로 주제를 투영하게 되는데 그것은 ‘사랑’뿐이라는 확고한 결론을 내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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