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질 거예요, 아무 걱정할 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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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질 거예요, 아무 걱정할 것 없어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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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목적지도 여기 ... 원효교당 김형술 교도



“대산종사님이 ‘괜찮다, 아무 걱정 할 것 없다’ 그러시는데 막혔던 말문이 툭 터지더군요.”


요양 차 찾은 신도안에서 뵌 대산종사, 그저 ‘괜찮다 괜찮다, 잘 될 거다’ 다독여주셨을 뿐이었는데 신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울증이었을’ 병을 앓고 있었던 김형술 교도, 그렇게 신도안에서의 한 달 동안 다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별다른 건 없었어요. 얘기하고 감정 받고 그것뿐이었는데 어느새 나아있더라고요.”


그 후부터 30년, 내 집보다 더 열심히 찾은 곳이 교당이었다. 조석심고, 경전 읽고, 법문 듣는 건 기본, 중앙 단장 부회장, 맡은 일마다 꽃을 피우며 ‘김형술이 맡으면 다 잘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공부는 몰랐어요. 허나 여기 오면 내가 편해지고 교당일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날’위한 일이기도 한거였지요.”



# 위로의 한 마디


하지만 날 위한 일이라기에는, 신축을 위해 교당 옆에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교당으로 출퇴근 했고, 좌산상사님의 경기도 광주교당을 세우라는 말 한마디에 자동차 바퀴가 닳을 정도로 오가며 5년에 거쳐 교당을 지었으니, 10년 동안 교당 임원으로 또 10년 동안 교도회장을 맡으면 했던 그 많은 일들이 과연 ‘나 자신만’의 일이었을까?


“만약 저에게 했다는 상이 있었다면 잘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거지요.”


희사한다는 마음조차도 지니지 않으려 했던 그, 그러기에 법사위를 받던 날 광주교당 전 교도들이 참석해,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울고 만 축사는, 금은보화와도 바꾸지 않을 큰 선물이었다.


“그 순간 ‘이거면 됐다, 내가 잘 못 산게 아니구나 싶었지요’, 또 그분들에게 위안을 받은 거지요.”


그러기에 교당은 ‘인생의 정류장을 통해 겨우 도착한 목적지’. 다음생에서도 도착하고 싶은 목적지는 여기이다.



# 진정한 강자는 마음의 힘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고, 웃어주고, 착한 게 왜 약한 거예요? 사람들이 얕잡아 볼까봐서요? 사람들도 결국 알게 되요. 그게 강자라는 걸요.”


평생 사업을 해 온 김 교도에게 좌우명 같은 ‘하심’. 물론,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위하다보니 ‘만만하게’게 보는 사람도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또한 잠시뿐, ‘속마음까지 털어나도 될 믿을 만한 사람’, ‘누구보다 마음 강한 사람’이란 글자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사업도, 상대방이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바로 부처님으로 보는 거. 상대방도 금방 눈치 채거든요.”


거짓으로 대하는 사람,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다보니 그들이 알아서 먼저 멀어져갔다. 또 그렇게 마음 먹고나서부터 사업이 번창하고 언제나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달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내 말을 믿겠지요? 진정한 강자는 사람을 부처로 봐 줄 수 있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강하게 만들어주어요. 그게 바로 우리 법이고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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