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웃어주는 것이 마음공부의 시작'
상태바
'먼저 웃어주는 것이 마음공부의 시작'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0.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행복은 내 마음에서부터 ... 전농교당 강순성 교도



“좌선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어? 사경은? 오늘 교당 행사는 어땠니?”


오늘도 안부인사보다 공부점검, 사는 걱정보다 교당 걱정이 먼저, 오가는 통화. 전화 너머에서도 질세라 “이 방법으로 공부하니 좋던데, 한번 해보세요”라며 공부비법을 전수한다. 일요일 저녁, 강순성 교도 모자(母子)의 통화 내용이다.



# 열등생이던 과거


“처음에는 열등생이었어요. 효도차원에서 교당에 다니니 일요일이면 산에 가고 싶고, 모임에도 참석하고 싶고,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았지요.”


일요일 아침이면 핑계꺼리부터 생각났던 그 때, 마음을 잡아 준 건 108배와 기도였다. 시작은 아들의 대학합격 기원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목적은 점점 잊혀지고 ‘더 배워 마음을 비우고 싶다’는 배움의 욕구가 샘솟았다.


“그래서 4식구를 이끌고 만덕산 선방으로 향했어요. 좌선하고 기도하고, 이보다 좋은 게 없는 거예요. 내가 원한게 이거구나 싶었지요.”


훈련에서 돌아온 후에도, 4식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새벽 5시면 거실에 둘러앉아 입정에 들었다. 자연스레 만덕산은 매년 여름휴가지가 되었고,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훈련비를 마련했다. 아이들의 대학시험날도 부부는 좌선으로 마음을 모았다. ‘합격’이라는 욕심을 버리니, 선처럼 큰 기도가 없다는 스승님들의 말씀이 세삼 와 닿았다.


“좌선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보다 두 아이에게 좋은 인생 길잡이가 되어주었지요.”


대학합격하자마자 찾은 상주 선원 선방 훈련 후 ‘이상하네, 돌아오니 다른 애들이 철이 없어보여’라고 했던 아들은 서대연을 거쳐 지금은 동수원교당의 일꾼으로, ‘좋은 공부인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듣게 하는 주인. 딸은 교화현장에서 대종사님의 법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저 또한 교당의 주인 되었으니 인생의 좋은 길잡이가 된 게 맞지요?”



# 지금 이 순간이 행복


“저도 사람인데 어찌 섭섭한 게 없겠어요. 하지만 인과를 믿는 공부인이니 먼저 웃으려 노력해요. 웃음은 웃음으로, 미움은 미움으로 돌아오잖아요.”


실제로 섭섭한 감정이 있던 지인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나니, 얼마 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동했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그녀, 우리 법의 위력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적하고 시비를 가릴 필요가 없더라고요. 모두다 부처님 마음자리를 가지고 있으니 먼저 웃어주기만 하면 되는거예요.”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마찬가지. 내 이야기보다 더 들어주고 오자 마음먹고 ‘그랬구나, 그래서? 저번에 그건 어떻게 됐어?’ 관심 가져주면 나도 편하고 친구도 편한 것, 많은 말 속에 애써 내 이야기 끼어 넣지 않아도 ‘요새 넌 어때?’란 물음이 돌아왔다.


“제가 항상 즐거울 수 있는 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언제나 고민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제 답은 ‘지금’에 충실하자거든요. 지금 이 순간이요.”


길가의 꽃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에도 감탄하고, ‘감사하다, 고맙다’ 인사할 수 있는 것은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지금 이순간’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아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