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닮으려 노력한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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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닮으려 노력한 것 뿐이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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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나 교당의 청년 ... 안암교당 신혜운 교도



“형님 오셨어~” “아이고! 우리 대들보 청년들!”


80대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아는 이들도 많은지, 일일이 손잡고 개개인 맞춤 인사까지 하고나니 아직도 교당 문 앞. 어디 어느 곳에 섞여있든 참 거리낌 없고 자연스럽다.


“우리 꼬마교도님 오셨네~” 이번에는 어린이 교도와 반갑게 눈 맞추는 신혜운 교도다.



# 자리가 만든 사람?


“어머니 연원으로 입교해 세월만 보낸 것 같은데, 쑥스럽네요.”


친정어머니 연원으로 교당에 발 디디게 되었다지만, 5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건 신 교도의 의지. 30대 때는 올망졸망한 남매 데리고 교무님 따라 다니며 교당 살림 익히고, 40대에는 단장에, 교당 봉공회장, 교구 봉공임원으로 활동, 언제 어디서나 교당의 파이팅 넘치는 교도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 거예요. 교무님 따르며 공심이 생겼고, 봉공회 맡으며 봉공에 대해 배웠지요. 공부심도 교도회장을 맡고나서야, 내가 ‘참 공부’가 부족하구나 깨닫게 되었는걸요.”


하지만 언제나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했기 때문에, 봉공회장에서 교구 임원으로 승진(?), 교도회장도 교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결정될 수 있었던 것. 교도회장이 되고나서 맨 처음 한 것도, 회장으로서 걸 맞는 공부를 위한 교리공부방·라디오공부방 참석과 교당카페 들어가 공부하기 위한 인터넷배우기였다.


“일하면서 배운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특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는 ‘나를 낮추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만나면 무조건 반갑게 인사하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청년들하고 많이 친해졌어요.”


청년들 훈련이 있다하면 변산이든 익산이든 몇 시간이고 운전해 푸짐한 간식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오니, 얼마 후에는 40년 차이 쯤 아무 것도 아닌 듯 청년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하게 된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 거 맞지요? 나를 봉공하게 해 주었고, 공부하게 해 주었으니까, 전 어디서든 최선을 다 할 거예요.”



# 현장의 영원한 현역


지금은 교도회장직에서 물러나 단장으로 돌아온 신 교도. 40대부터 80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구성이다보니 챙길 것도 신경 쓸 일도 많지만, 원로 대접보다는 이렇게 단원들과 현장에서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더 좋다.


그러다보니 생일선물 교환부터 신 교도만의 칭찬릴레이까지 교화 아이디어도, 단 활성화 아이디어도 여러 가지. 먼저 고민을 내놓고 단원들과 소통하자 출석교도가 4명에서 6명으로, 또 단 점심공양 때도 바쁜 젊은이들이 말도 못하고 부담스러워 할까봐 미리 ‘우리가 반찬 하나 더 하면 된다’ 보듬고 품다보니, 6명에서 9명이 매주 출석하는 단으로 성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정어머니가 다~ 하신 모습들이예요. 교도들 정성으로 대하신 모습, 교당 일에 우선 순위였던 모습을 보며 흡수했던 것 같아요. 물론 겨우 어머니 흉내 정도지만요.”


오늘도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무와 배추로 뚝딱 동치미를 만들어 들고 온, 그녀. 교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기쁨에 오늘도, 행복하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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