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대체 재가인가, 출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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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대체 재가인가, 출가인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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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회의 영원한 현역 ... 서울교당 최성의 교도



한동안, 그곳에 가면 키 큰 청년들이 많더라는 소문 돈 적 있다. 운동 좀 한다는 청년 하나가 농구로 엮은 친구들 하나둘 교당으로 인도한 덕분. 또 그곳에 가면 불로장생 열매 먹은,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이 있다는데…. ‘형 힘들어요 밥 사주세요’ 라며 술술 고민 털어놓게 되는 선배이자, ‘자네는 대체 재가인가 출가인가?’ 진농반농 던지게 되는 대단한 후배. 서울교당의 영원한 현역, 최성의 교도다.



# 서대연 전성시대


“제 청춘이 다 여기에 있거든요.”


서울교당 학생회로 시작해 서원회(서울대원불교교우회), 서대연 회장, 그리고 서대연지도간사로 24년. 그러다보니 원불교청년행사 좀 뛰어 봤다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서대연을 스쳐지나간 학생이라면 모르는 사람 없을 그, 그만큼 사람도 추억도 켜켜이 쌓였다.


“특히, 서대연회장이 됐을 때 다짐이 아직도 기억나요. 내가 가진 원불교적 가치를 조직에서 펼쳐 보이고 싶었지요. 할 수 있는 게 뭘까, 두근두근했어요.”


처음으로 4대 종단 대학생이 모여 떠난 연합 농활과, 교우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뭉친 서대연 훈련과 엠티 등이 이때 만들어진 행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서대연지도간사를 맡아 원남교당 지하에 서대연사무실을 꾸리고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등 3개의 교우회 창립을 도왔다. 행사 때면 듬직한 형으로, 또 뒷풀이 때면 없어서는 안 될 레크리에이션 담당으로, 종횡무진 많이도 뛰어다녔다.


“서대연지도간사요? 이름이 좀 낯설지요. 말 그대로, 서대연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새로운 걸 해 낼 수 있도록 돕는 멘토지요.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선배로서 뿐 만아니라 교도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동기들에게 ‘미친놈(!)’ 소리까지 들어가며 매년 휴가까지 내서 참가했던 농활도 이와 다르지 않은 선택. 끝도 없이 내리쬐는 뙤약볕에 도망가고 싶기도, 저녁만 되면 쉴 새 없이 졸리기도 했지만 신성한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 마음속으로 매년 올 것을 다짐했고, 대학원 때도, 취직을 해서도 휴가를 내 어김없이 농활에 참석했다.



# ‘미친놈(?)’의 농활 일편단심


“포기하는 이득보다 더 가치가 있었던 곳이었어요. 교도로서 보은할 장이잖아요. 지금도 이것만큼은 잘 했다 칭찬해주고 싶어요.”


지금도 서울교당 청년회의 현역으로 청년회 숫자가 줄었다싶으면 ‘짜잔’ 나타나 회장직을 맡는 그, ‘내가 맡으면 언제나 현상유지, 다음 대부터 꽃을 피운다’ 엄살 부리지만 그 만큼 꽃을 피울 땅을 잘 다져놨기 때문일 터, 또 직장이 있는 남원에서부터 3시간씩 달려 법회에 참석하는 열정 덕분일 것이다.


“아직도 원불교에서 받은 것보다 더 베풀지 못 했다고 생각해요. 저요? 어쩌다 교당 나왔을 때, 나를 기억하고 반가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잖아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가이 맞아주는 그런 교도가 되고 싶어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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